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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심은지는 고아린의 시선을 알아챘다. 괜한 호기심이 아니라 자신을 챙기려는 마음이라는 것도 느껴졌다. “심 대표님, 혹시 못 드시는 거 있어요?” 고아린이 잠깐 머뭇거리더니 말을 이었다. “예를 들면... 오리 내장 같은 거요.” 심은지는 미간이 살짝 모였다. 근무 시간도 아닌데 굳이 심 대표님이라고 부르게 하기도 애매했다. 심은지는 그냥 고개만 저었다. 오리 내장은 먹어 본 적 없지만 피해야 할 음식도 아니었다. 고아린의 손에 쥐어진 펜이 주문표 위에서 춤추며 사각거렸다. 고아린은 매운 메뉴 위주로 척척 골라 담았다. 음식이 하나둘 채워지자 고아린이 조심스레 물었다. “심 대표님, 제가 사진 한 장 찍어도 돼요?” 고아린은 롤모델이랑 처음 같이 먹는 훠궈를 기록하고 싶다는 눈빛이었다. 왜 그렇게 행복해 보이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심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서 성큼성큼 잘 먹어 주는 고아린이 있으니 심은지가 입맛이 도는 것도 사실이었다. 심은지가 시킨 천엽 한 접시는 양이 많지 않았지만 혼자서 싹 비웠다. “맵네. 근데 속이 너무 시원해.” “대표님, 오리 내장도 한 번 드셔 볼래요?” 고아린이 홍탕에서 건져 올려 젓가락 끝에 살짝 들어 보였다. 심은지는 원래 고개를 저으려다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내장을 보니 이상하게 식욕이 돋았다. “그럼... 아주 조금만 맛보자.” 심은지가 작은 내장 조각을 입에 집어넣자 부드럽게 녹아드는 식감이 색달랐고 잡내도 전혀 없었다. 심은지의 눈빛이 반짝이는 걸 본 고아린은 곧바로 눈치를 챘다. “조금 더 드실래요?” 심은지가 고개를 끄덕이자, 고아린은 맛있는 부위를 골라 주며 먹는 법과 소스 조합에 대해 연달아 알려 주었다. 한편. 한서연과 강우빈의 차가 회사 앞에 거의 다다랐을 때, 한서연은 대화를 꺼낼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강우빈은 고개를 숙인 채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 [사모님께서 오리 내장을 한 접시 더 시켰습니다.] 화면에는 훠궈집에서 찍힌 사진 몇 장과 주문 내역이 연이어 도착했다. 심은지를 은밀히 보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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