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화
고아린이 추천해 준 명함을 눌러 상대의 카카오스토리를 열어 보려 했지만, 접근 권한이 없다는 안내만 떴다. 프로필 이름도 비둘기 요양병원이라는 딱딱한 문구뿐이었다.
심은지는 마음이 불편했다. 한쪽에서는 자신한테 무슨 심리 문제가 있겠냐고 고개를 저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까 핸들을 낚아챈 자신이 너무 무서웠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심은지는 그러는 자신이 정말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평소 행동과 전혀 같지 않았다. 지금 떠올려 봐도 내가 할 수 있는 짓이 아닌 것 같았다.
심은지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친구 추가를 눌렀다. 하지만 상대는 쉽게 수락하지 않았다. 몇 분을 더 기다려도 반응이 없었다.
그 시각, 강우빈은 심씨 저택에 잠깐 머물다 회사를 가려다가, 어느새 핸들을 돌려 강씨 저택으로 향하고 있었다. 방으로 올라가 문을 닫자, 침구와 옷장 가득한 옷들까지, 모두 심은지가 골랐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 곳 하나 심은지의 흔적이 없는 곳이 없었다.
강우빈은 아까의 장면을 떠올렸다. 집에는 절대 안 간다며 거의 소리를 지르다시피 하던 심은지, 그리고 핸들을 붙잡던 손, 도대체 열흘 남짓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심은지가 집에 가는 것만으로 그렇게까지 격렬하게 반응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편, 심종훈은 지인들과 낚시 약속을 잡았다가 최미숙에게 혼나며 도중에 불려 돌아왔다. 딸이 아찔한 교통사고를 당할 뻔했다는 얘기를 듣자 심종훈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최미숙은 심종훈을 그대로 회사로 내몰았다.
‘딸이 이렇게 바삐 보내는데 혼자 그렇게 한가하다고요?”
...
[누구세요?]
오후가 되자 상대는 심은지의 친구 추가를 수락했고 바로 짧은 메시지가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고아린 씨의 소개로 연락드렸어요. 심리 상담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심은지는 잠깐 더 망설이다가 그렇게 보냈다. 자신이 심리 쪽에 문제가 있다고는 믿고 싶지 않았지만, 방금 전의 그 행동은 너무 분명했다. 다음에도 비슷한 자극을 받으면 자신과 배 속의 아이를 해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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