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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심은지는 강우빈이 내민 음식을 보며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받아서들었다. “고마워.” 심은지가 건네받자 강우빈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맙긴. 네가 맛있게 먹으면 된 거지.” 말을 마친 강우빈은 핸들을 톡톡 두드리며 어젯밤 일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머릿속으로 계산했다. ‘전에는 나를 밀어내지 않고 적어도 내가 챙겨온 음식은 받아줬는데 어젯밤엔 왜 그런 거지?’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심은지는 이미 봉투를 들고 차에서 내려버렸다. 강우빈은 반사적으로 문을 열고 따라가려다가 이내 멈춰 섰다. 결국 그는 그녀의 멀어지는 뒷모습만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영 그룹 정문 앞, 한서연은 여느 때처럼 강우빈이 지나갈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도 무시당할 준비를 마쳤는데 뜻밖에도 차가 멈춰 섰다. “강 대표님?” 한서연은 너무 놀라 목소리가 떨릴 뻔했다. ‘설마 강 대표님이 드디어...’ “요즘 은지랑 연락한 적 있어?” 그 한마디에 한서연의 들뜬 마음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또 심은지야?’ “전에 한 번 있었어요. 태화 그룹 프로젝트 관련해서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 은지 언니께 여쭤봤는데 이미 퇴사하셨다면서 더는 회사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연락 안 했어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한서연은 말하며 강우빈의 표정을 살폈다. 강우빈이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물었다. “정말 그게 끝이야?” ‘혹시 한서연이 회사 일로 귀찮게 해서 화가 난 걸까?’ “네, 강 대표님. 제가 뭘 잘못했나요? 예전부터 은지 언니가 저를 많이 챙겨주셨잖아요. 그래서 습관처럼 도움을 청했어요. 제 불찰이죠. 제가 지금이라도 은지 언니께 사과드릴까요?” 한서연이 바로 핸드폰을 꺼내 들자 강우빈은 그 진심 어린 태도에 자신이 괜히 의심했나 싶었다. “아니야, 됐어. 앞으로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나한테 물어봐. 은지는 지금 몸이 안 좋으니까 괜히 신경 쓰이게 하지 마.” 고개를 숙이며 답하는 한서연의 얼굴에는 미소 한 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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