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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그건 강은우가 얼마 전 일부러 챙겨준 과일 말랭이였다. 입맛에 딱 맞아서 집에도 사무실에도 한 봉지씩 두고 있었다. 심은지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휴지통으로 옮겨졌다. 그 안에는 아침에 먹은 음식물 봉투가 들어있었다. 강우빈이 직접 준비한 것이었다. 요 며칠 내내 이렇게 지내고 있었는데 정작 그녀는 이상함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예전엔 강우빈이 이렇게 요리를 잘하는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심은지의 입맛은 완전히 강우빈에게 길들어 버렸다. 이젠 집에서 먹는 음식조차 밍밍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러면 안 돼. 어차피 이혼할 건데 자꾸 두 사람에게 기대는 건 좋은 현상이 아니야.’ 심은지는 손에 든 과일 말랭이를 한참 바라보다가 결국 버리지 못했다. 몇 초의 망설임 끝에 심은지는 과일 말랭이 한 봉지를 비웠는데 여전히 허전했다. 강은우에게 조금만 더 보내달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였다. “심은지, 지금 뭐 하는 거야!” 심은지는 머리를 세게 한 대 쳤다. ‘임신하더니 정말 바보가 된 모양이네. 이미 은우의 양육권도 강우빈한테 넘기기로 했잖아. 더 이상 엮이면 안 돼. 아무리 요즘 두 부자가 나에게 잘해준다 해도 은우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여전히 한서연이잖아.’ 강우빈은 임신한 그녀를 위해 요리를 배우면서도 한서연은 멀리하지 않고 있었다. ‘결국 강우빈이 신경 쓰는 건 뱃속의 아이일 뿐이야. 심은지, 넌 도대체 뭘 기대하고 있는 거야?’ 생각할수록 마음이 복잡해졌다. 하루 업무를 마친 심은지는 녹초가 되어 버렸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또다시 그곳에 서 있는 강우빈을 본 심은지는 말 한마디 할 기운도 없어 그를 피하듯 옆으로 돌아서 걸었지만 강우빈이 재빨리 손을 뻗어 그녀를 붙잡았다. “은지야, 안색이 너무 안 좋아. 일 때문에 무리한 거야?” 그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심은지는 문득 오래전 일을 떠올렸다. 그때도 큰 프로젝트가 문제를 일으켜 밤새 팀을 이끌고 처리하던 날이었다. 하룻밤 꼬박 새우고 겨우 눈을 붙인 지 십 분쯤 지났을까, 막 출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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