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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심은지도 강우빈과 강은우가 좀 더 잘 먹기를 바라는 마음에 매일 요리 연구에 매달리던 때가 있었다. 특히 처음 그 시기엔 하루도 빠짐없이 회사까지 도시락을 챙겨다 줬다. 가끔 강우빈이 회식이나 만찬 일정이 있어서 늦게 나올 때면 심은지는 이미 차에 타 있는 강우빈을 보고 다급히 차를 불러세웠다. “도시락은 챙겨가야지!”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강우빈은 단 한 번도 창문을 내리지 않고 그저 싸늘한 시선으로 한 번 쳐다보곤 운전기사에게 출발하라고 냉정히 말할 뿐이었다. 한번은 한서연을 조수석에 앉히고 직접 운전하는 강우빈을 마주친 적도 있었다. 심은지의 목소리를 들은 한서연은 미안한 얼굴을 하고 창문을 내렸다. “미안해요. 은지 언니, 저희 지금 만찬 자리에 늦을 것 같아서요. 식사는 제가 대표님께 꼭 챙기라고 말씀드릴게요.” “괜히 쓸데없이 얘기해서 뭐 해. 집에만 처박혀 있으니 시간 개념이 사라진 걸 누구를 탓하겠어. 바람이 차가우니까 창문 올려.” 강우빈의 차가운 목소리는 모욕감을 느낄 만큼 냉담했다. 창문을 올리며 심은지를 바라보는 한서연의 눈동자에는 우월감이 비췄다. 그 순간 심은지는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손에서 도시락이 미끄러져 떨어지며 정성껏 준비한 반찬들이 바닥에 쏟아졌다. 그녀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이내 허리를 굽혀 흩어진 음식을 하나하나 주웠다. 눈물이 뚝뚝 음식 위에 떨어지며 섞였다. 강우빈은 그녀에게 시간 개념이 없다고 비난했지만 심은지는 그가 퇴근하자마자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30분이나 일찍 출발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모든 건 또다시 그녀의 잘못이 되었다. “필요 없어. 앞으로 끼니 챙겨주지 않아도 돼. 밥도 못 챙겨 먹을 정도로 보잘것없는 사람은 아니야.” 심은지는 차창을 내리고 담담히 말했다. 그 말에 강우빈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은지야, 왜 그렇게 말해. 전에는...” 심은지는 고개를 돌려 강우빈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전에는 내 마음이 약해져서 강 대표한테 아직 희망이 있다는 착각이 들게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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