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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방으로 돌아온 심은지는 도무지 감정을 다잡을 수 없었다. 자신도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마음이 뜻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그렇게 싫다며 몰아붙일 때는 언제고 내가 떠나기로 결심하니 왜 이제 와서 다시 흔들어 놓는 거야?’ 밤새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던 심은지는 점점 아랫배에 묵직한 통증이 전해지는 걸 느끼며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도 다행히 내일이면 방도원과 약속한 상담일이었다. ‘오늘 밤만 버티자.’ 그녀는 자신을 달래며 잔잔한 음악을 틀고 눈을 감았다. 안정을 되찾은 심은지는 그제야 잠에 들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심은지는 새벽이 채 밝기도 전에 눈을 떴다. 몸은 피곤했지만 다시 잠이 오지 않았다. 심은지는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켜 세수하러 갔다. “은지야,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던 최미숙은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난 딸을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심은지의 눈 밑에 짙은 다크서클이 내려앉아 있었다. “어젯밤에 잠을 설쳤니?” 최미숙은 걱정스레 딸의 손을 잡았다. “내일 재판 때문이지? 혹시 후회된다면...” “후회 안 해요.” 최미숙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은지는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 강우빈 부자가 요즘 보이는 변화가 진심이든 아니든 그건 이제 그녀와 상관없는 일이었다. “반드시 이혼할 거예요.” 그녀의 눈빛엔 확고한 결심이 담겨 있었다. ‘이제 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 “그래. 이혼해. 네 뜻이 그렇다면 엄마가 뭐라 하겠니. 괜히 흥분하지 말고. 엄마는 그냥 걱정돼서 하는 말이야.” 최미숙은 딸의 격한 반응에 다독이듯 말했다. “은지야, 무슨 일 있으면 속으로만 끙끙 앓지 말고 엄마한테 말해. 엄마 마음 아프다.” 최미숙은 진심으로 딸의 정신 상태가 걱정되었다. 심은지도 불안정한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고 심호흡하며 나지막이 답했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심리상담사도 예약했어요. 저도 나름 건강 잘 챙기고 있어요.” 그녀는 말하며 배를 살짝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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