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화
최미숙은 결국 남편의 설득에 넘어가 법원 앞까지 함께 나왔다.
“은지 언니 혹시 늦잠 자는 거 아닐까요? 제가 전화해 볼까요?”
“아니야. 지금 운전 중일 수도 있잖아.”
이준혁이 고개를 저었다.
최미숙은 더는 못 기다리겠다는 듯 나섰다.
“안 되겠어. 은지 데리러 가요.”
어두운 안색으로 있는 심종훈은 아내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진 않았다.
“은지는 아직 안 왔나요?”
그때 맞은편에서 기다리고 있던 강우빈이 다가왔다.
“누가 오라고 했지? 여긴 너 환영 안 해.”
강우빈이 다가오자 심종훈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심종훈은 조금 전 봤던 증거들로 인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아버님, 저는 은지가 걱정돼서 온 거예요.”
강우빈이 못 들은 척하고 답하자 심종훈은 냉소를 지으며 쏘아붙였다.
“걱정할 자격 없잖아.”
강우빈이 해명하려 했지만 그때 법원 직원이 나타나 안으로 들어가도 된다고 안내했다.
이준혁은 순간 얼굴을 찌푸렸다.
재판이 시작될 시간이 다 되었는데 심은지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바로 그때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해요, 너무 늦었죠.”
숨을 헐떡이며 달려온 심은지가 허리를 숙여 말했다.
최미숙은 급히 딸을 부축했다.
“천천히 와.”
“은지야, 안색이 너무 안 좋은데? 좀 쉬는 게 어때?”
이준혁도 걱정스럽게 물었다.
심종훈은 말없이 딸의 옆에 붙어 서서 보호하듯 자리를 지켰다.
“은지야, 몸이 안 좋으면 나중으로 미뤄도 돼. 모든 건 내가 책임질게.”
말을 마친 강우빈이 직원에게 다가가 재판을 취소하려 했지만 심은지는 단칼에 잘랐다.
“아니. 오늘 해. 들어가자.”
‘이미 너무 오래 끌었어. 오늘 끝내야 해.’
심은지는 오늘 꼭 이혼 도장을 찍을 생각이었다.
“은지야!”
목소리를 높인 강우빈이 심은지의 팔을 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이준혁에게 막혀버렸다.
“강 대표님, 그만하시죠.”
“당신...”
강우빈은 이를 악물고 그를 노려보았지만 이준혁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들어가자.”
심은지는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기운을 느끼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