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화
“네?”
간호사는 깜짝 놀라 아래로 강은우를 내려다보았다.
강은우는 소곤거리는 목소리로 속삭이듯 설명했다.
“아빠가 그러셨어요, 엄마가 조용히 쉬어야 한다고요. 그러니 간호사 누나, 목소리를 좀 작게 해 주실 수 있어요? 은우가 부탁하는 거예요.”
그렇게 말하며 강은우는 두 손을 모아 간호사를 향해 조그맣게 고개를 숙였다.
간호사는 강은우의 귀여움에 모성애가 넘쳐흐르는 것을 느끼며 곧바로 강은우를 따라 작은 소리로 답했다.
“좋아, 누나가 약속할게. 걱정하지 마. 너처럼 이렇게 착한 아들이 있으니 엄마도 분명 금방 건강해지실 거야.”
“네, 네.”
강은우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이더니 간호사를 향해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심은지는 그 모든 광경을 바라보며 마음속이 잠시 복잡했다.
예전의 강은우가 심은지와 관련된 일에 이토록 얌전하고 속 깊었던 적이 있었던가. 심은지를 위해 의사나 간호사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둘째 치고 그저 자신이 진료받는 동안 소란 피우지 않고 가자고 떼쓰지 않는 것만으로도 심은지는 하늘에 감사할 지경이었다.
“엄마, 왜 그렇게 저를 보시는 거예요? 은우가 혹시 뭔가 잘못 말했나요?”
강은우가 고개를 돌려 심은지의 시선과 마주치자 금세 불안해하며 물었다.
그제야 심은지는 자신이 한참이나 강은우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곧바로 시선을 거두며 차갑게 말했다.
“아니. 볼 만큼 봤으니 됐어. 난 멀쩡하니까. 별일 없으면 돌아가 봐. 오늘 주말 아닌 거로 아는데.”
강은우의 작은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고 재빨리 변명했다.
“엄마, 저 수업 빼먹은 거 아니에요. 아빠한테 미리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조퇴 부탁드렸어요.”
강은우는 다급하게 강우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빠, 빨리 엄마한테 말해 줘요.”
강우빈은 강은우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낸 후 심은지를 향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응, 내가 이미 부탁해서 조퇴했어. 은지야, 걱정 안 해도 돼.”
“내가 뭘 걱정해? 어차피 공부를 안 해서 나중에 손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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