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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최미숙은 방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한동안 그 자리에서 서 있었다. 딸의 뒷모습은 사라졌지만 걱정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자식의 마음은 부모가 제일 잘 안다. 영감이 안 떠올라서 잠을 못 잤다는 말은 그저 그녀를 안심시키려는 핑계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요즘 심은지는 분명 무언가를 마음속 깊이 숨기고 있었다. 혼자 끙끙 앓으면서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해 하루하루 기운이 빠져가고 있는 게 눈에 보였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딸이 말하고 싶지 않은 걸 억지로 캐물으면 오히려 더 힘들어질 뿐이다. 그저 모른 척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질 테니까. ‘은지가 스스로 털고 일어나면 좋을 텐데...’ 하지만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음 날, 심은지가 짐을 싸서 집을 나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왜 갑자기 나가서 산다는 거야? 몸도 무거운데 혼자 살면 어떡하니. 네 아빠랑 나는 밤에 잠도 못 잘 거야.” 최미숙이 단호히 반대했다. “그래, 네 엄마 말이 맞다. 괜히 고집부리지 말고 집에 있어.” 심종훈도 거들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정한 딸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던 부부는 잔뜩 걱정을 안은 이사 준비를 도와주었다. “집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지 않니? 은지야, 차라리 다시 집으로 들어오면 안 되겠니? 아니면 엄마가 가사도우미라도 불러줄게.” 최미숙은 새로 산 집을 둘러보다가 얼굴을 찌푸렸다. “괜찮아요, 엄마. 작긴 하지만 회사랑 가까워서 좋아요. 도우미도 필요 없어요. 저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으니까 걱정마세요.” 지금 자신의 상태를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집에서 나왔는데 도우미라도 두면 작은 이상 신호 하나도 부모님 귀에 들어갈 게 분명했다. 최미숙은 더 말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다음 날, 그녀는 또다시 그 집을 찾아가 말끔히 청소를 하고 밥을 해주었다. 그날은 마침 주말이었다. 며칠 동안 제대로 잠을 못 자던 심은지는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문을 열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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