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화
강우빈과 결혼했던 그 몇 해 동안, 그를 챙기느라 친정엔 1년에 한두 번 가는 게 고작이었다.
강은우가 태어난 뒤로는 그조차도 어려워졌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그녀는 정말 어리석고 너무나도 철없었다. 사랑 하나 믿고 모든 걸 버렸는데 결국 남은 건 사랑도, 결혼도 아닌 상처뿐이었다.
그런 그녀를 끝내 품어준 건 결국 부모님이었다.
“엄마... 정말 죄송해요. 아빠한테도 죄송해요. ”
그 말이 끝나자마자 눈물이 와락 쏟아졌다.
최미숙은 밥을 먹다 말고 갑자기 미안하다고 말하더니 눈물까지 흘리는 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휴,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나도, 네 아버지도 한 번도 널 탓한 적 없어. 괜히 그런 생각하지 마.”
그녀와 남편에게는 자식이라곤 은지 하나뿐이었다. 사랑해 주고 아껴 줘도 부족한데 어떻게 원망할 수 있겠는가.
심은지는 고개를 저었다.
부모의 따뜻한 말이 오히려 더 가슴을 저리게 했고 그동안 자신이 너무나도 잘못했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최미숙은 그런 딸을 보며 애가 탔다.
그제야 정신이 든 심은지는 급히 휴지를 뽑아 눈가를 훔치며 억지로 웃었다.
“엄마, 걱정하지 마요. 그냥 갑자기 좀 감정이 북받쳤을 뿐이에요. 저 괜찮아요.”
“정말이니?”
최미숙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빛이었다.
“그럼요, 진짜예요.”
심은지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하곤 일부러 엄마에게 반찬을 챙겨주며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말을 연이어 꺼냈다.
그 덕분에 최미숙은 더 묻고 싶어도 틈을 잡지 못하고 결국 그냥 넘어갔다.
오후가 되어 저녁 식재료를 챙겨놓은 최미숙은 돌아갈 채비를 했다.
심은지는 직접 현관까지 배웅했다.
“됐어, 넌 들어가서 쉬어.”
딸이 더 따라오려 하자 최미숙이 손을 내저었다. 그러고는 잠시 딸을 바라보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은지야, 엄마는 네 마음속에 고민이 있다는 거 알지만 네가 말하기 싫다면 굳이 묻지 않을게. 그렇지만 한 가지만 기억해. 엄마랑 아빠는 늘 네 뒤에 있어. 언제든 집에 돌아와도 된다. 그러니까 그렇게 자신을 몰아붙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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