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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쿵! 강우빈은 문짝이 얼굴에 부딪힐 뻔한 순간 결국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짧고 낮으면서도 묘하게 안도와 기쁨이 섞인 듯한 소리였다. 빼앗듯이 꼬치를 받아 든 채 문 안쪽에 서 있던 심은지는 그 소리에 창피함이 극에 달해 고개를 푹 숙였다. 얼굴뿐 아니라 목까지 벌겋게 달아올라 만져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의 열기가 느껴졌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손에 들린 따뜻한 봉투를 내려다보는 그녀의 표정은 더욱 단단하게 굳어졌다. ‘도대체 왜 그랬지? 꼬치를 빼앗고 도망치듯 문을 닫아버린 건 무슨 의도였을까...’ 심은지 자신조차 그 행동의 정확한 의도를 알지 못했다. ‘더는 강우빈한테 휘둘리고 싶지 않아서? 아니면 그냥 받아버리는 게 오히려 깔끔할 것 같아서?’ 하지만, 그녀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음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심은지는 꼬치가 담긴 봉투를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안에 담긴 음식이 아직도 따뜻하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그 미지근한 온기로 강우빈이 꼬치를 사자마자 다른 곳에 들르지 않고 명성 아파트로 곧장 달려왔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줄이 길었다고 하지 않았나... 퇴근 시간이라 사람들도 북적였을 텐데... 잠깐, 강우빈이 직접 줄을 서 있었다고? 아니야... 그럴 리가.’ 심은지는 본능적인 깨달음을 강하게 거부하며 고개를 저었다. “강우빈이 직접 줄을 서서 기다렸을 리 없지. 분명 지나가다 비서나 운전기사에게 시켰을 거야. 게다가 나한테만 사준 것도 아닐 테고...” ‘아마 한서연 것도 같이 샀겠지.’ 그 생각을 마치자 마음이 다시 축 처졌다. 꼬치를 던지듯 식탁 위에 내려놓은 심은지는 현관문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먹을 마음조차 들지 않았다. 그때, 휴대폰이 진동하며 화면이 켜졌다. [한서연: 임산부 영양 만점 식단 공유] [한서연: 언니, 이 중에서 뭐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 메시지를 읽은 심은지는 순간 멍해졌다. 그녀가 보낸 정갈한 영양식 사진을 보고 있자니, 자신이 강은우를 임신했을 때가 생생하게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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