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6화
강우빈은 냉소 섞인 비아냥을 못 들은 척 가볍게 사과의 말을 건넸다. 그리고는 곽시훈과 함께 이 대표를 지나 곧장 회의실로 들어섰다.
“이건 저희 대영 그룹의 계약서입니다. 이 대표님께서 보시고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확정하시면 되겠습니다.”
강우빈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곽시훈이 계약서 한 부를 이 대표 앞으로 밀어 놓았다.
“누가 계약서에 서명한다고 했습니까? 강 대표님께서 이렇게나 늦게 오신 건 우리와의 협력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야기할 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이 대표는 계약서를 도로 밀어냈다.
강우빈의 눈빛이 순간 매서워졌다.
“이 대표님의 뜻은... 계약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말씀입니까?”
대영 그룹과 이원 그룹의 협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말이 나온 상태였고 결정까지 남은 건 단 계약서 한 장뿐이었다. 이런 시점에 갑자기 마음을 바꿀 만한 계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먼저 약속을 어긴 건 대영 그룹 아닙니까? 저는 그저 강 대표님께 배운 대로 하는 것뿐입니다.”
이 대표가 조롱하듯 쏘아붙였다.
강우빈은 계약서를 다시 가져와 무심한 듯 두어 페이지를 넘겨보고는 문득 짐작할 수 없는 말을 꺼냈다.
“이 대표님께서 최근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한마디에 이 대표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강 대표님께서 방금 하신 말, 무슨 뜻입니까?”
최근 몇 년간 대영 그룹이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얼마나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는지는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었다. 국내에서 그 사업에 발을 들이려면 대영 그룹을 피해 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강우빈이 지금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이 대표를 위협하려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특별한 뜻은 없습니다. 그냥 겸사겸사 얘기를 꺼내 본 것이니 이 대표님께서 너무 마음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강우빈은 무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말을 마친 그는 문서를 덮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대표님께서 더는 협력할 마음이 없으시다면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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