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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너 요새 또 무슨 정신 나간 짓을 하고 다니는 거냐!” 강철민은 거실 탁자 뒤에 서서 과도를 손에 쥔 채 싸늘하게 강우빈을 노려보았다. “아버지께서 칼을 던지시지 않으셔서 다행이에요.” 강우빈은 굴러온 귤을 과일 접시에 도로 올려놓으며 담담히 말했다. “내가 그러고 싶지 않았을 것 같으냐!” 강철민은 그를 분노에 찬 눈으로 흘겨보았다. 그저 아들이 점점 막 나간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강우빈은 강철민의 말을 못 들은 척하며 별다른 동요 없이 그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아버지, 화 푸세요. 이사회에서 거론된 일이라면 제가 설명할게요.” 오전에 이사회를 호되게 겪고 오후에 바로 아버지에게 불려왔으니 강우빈이 그 이유를 모를 수가 없었다. “그래, 설명해 봐라. 네가 또 얼마나 그럴싸한 핑계를 댈 수 있는지 보자!” 강철민의 대답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아무래도 강우빈이 제대로 된 이유를 댈 리 없다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강우빈은 그 말을 듣고 작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만약 은지에게 먹을 것을 갖다 주느라 그랬다고 하면 믿으실 거예요?” “뭐라고?” 강철민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자기 아들이 지금 누구에게 먹을 것을 갖다 주었다는 건지 도통 믿기지 않았다. 강우빈은 다시 한번 정확하게 말했다. “제가 전에 지각했던 건 은지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기 위해서였어요. 은지가 임신한 탓에 최근 입맛이 크게 변해서 먹을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요. 은지한테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면 제 눈에 맛있어 보이는 건 다 쓸어 담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니까 네가 지각했던 것이 며느리 먹일 것을 사러 다녔기 때문이란 말이냐!” 강철민은 말을 할수록 안광이 밝아졌다. “잘했다, 이 녀석! 드디어 정신을 차렸구나!” 강철민은 강우빈의 어깨를 힘껏 내리치며 말했다. “네가 이 마음을 진작부터 가졌으면 얼마나 좋았겠니.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강우빈은 시선을 깔고 대답했다. “네. 그러니 아버지, 설령 이 때문에 정말로 업무에 지장이 생기고 이사회의 불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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