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화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강우빈은 두 손 가득 봉지를 들고 있었다. 시간은 벌써 아홉 시를 훌쩍 넘겼다.
시계를 힐끗 본 강우빈은 멈칫했다.
‘시간도 늦었는데 은지가 잠들어 있지 않을까? 괜히 문을 두드렸다가 깨우면 어쩌지?’
그가 망설이는 바로 그때, 안에서 문이 열렸다.
쓰레기봉투를 들고 내려가려던 심은지는 집 문 앞에서 강우빈을 마주치고 발걸음을 멈췄다.
“은지야, 그거 나 줘.”
강우빈이 먼저 말을 꺼내며, 심은지의 손에서 쓰레기봉투를 빼앗아 들었다.
심은지는 빼내려 했지만 그의 힘을 이기기 어렵다는 걸 깨닫고는 더 이상 힘을 주지 않았다.
“이 시간에 무슨 일로 왔어?”
강우빈이 틈을 타 집에 쳐들어올까 봐 그녀는 문 앞을 단단히 막아섰다.
정말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다시 내보내기는 번거로워질 게 뻔했다.
경계심을 보이는 심은지의 모습에 강우빈의 얼굴에 씁쓸한 웃음이 스쳤다.
“오늘 교외 공장을 시찰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야시장이 보이더라고. 간식이랑 과일이 맛있어 보여서 네 거 조금 사 왔어.”
강우빈이 말하며 봉지를 내밀었다.
“네가 야시장을 갔다고?”
심은지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예전의 강우빈은 백화점도 잘 가지 않았다. 필요한 건 브랜드 쪽과 바로 연결해 집으로 보내게 했고,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미리 챙겨 두곤 했다.
그 말을 들은 강우빈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은지야, 나도 그냥 평범한 사람이야.”
심은지는 대꾸하지 않고 손을 뻗어 봉지를 받아 들었다.
“받았으니 이제 가.”
그녀는 이 물건을 받느냐 마느냐로 실랑이할 생각은 없었다.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이렇게 해야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면, 이 정도는 받아줄 수 있었다. 자신이 손해 보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심은지가 그렇게 생각하며 안으로 돌아서려는데, 강우빈이 그녀를 불렀다.
“잠깐.”
“볼 일 남았어?”
심은지가 못마땅한 얼굴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정교하게 만든 ‘크리스탈’ 팔찌 하나가 눈 앞에 나타났다.
그녀의 눈이 반짝 빛났다.
심은지는 손끝으로 팔찌를 톡 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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