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강우빈의 시선은 오롯이 심은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는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와인잔을 들어 남은 와인을 단숨에 삼켜 버렸다.
그 순간, 한서연은 속이 타들어 갔다.
‘제기랄...! 왜 하필 지금이야!’
분노가 치밀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표정을 다잡았다.
“한 비서.”
“네? 아... 네!”
불시에 이름을 불린 한서연은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오늘 수고 많았어. 특별 수당 처리해 줄게.”
“감사합니다, 강 대표님.”
입 밖으로는 공허한 감사 인사가 흘러나왔지만, 마음속은 이미 짜증으로 가득했다.
그녀가 원한 건 돈이 아니었다.
“은우야, 이모는 이만 갈게.”
“안녕히 가세요, 서연 이모.”
하지만 아이의 눈길도 오직 심은지에게만 향해 있었다. 그 인사는 형식일 뿐, 따뜻함도 아쉬움도 담겨 있지 않았다.
그 무심한 태도에 한서연은 이를 악물며 속으로 울분을 삼켰다.
그녀는 심은지와 어깨를 스치며 지나가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은지 언니, 지금 와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요. 아, 한 가지는 인정할게요. 강 대표님, 그쪽으로는 꽤 만족스러웠어요.”
비꼬는 듯한 말투에도 심은지의 눈빛은 흔들림 없었다.
만약 그들이 정말로 관계를 맺었다면, 한서연은 지금보다 훨씬 당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현실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심은지의 이혼 결심은 이미 확고부동했다.
____
“엄마, 배 안 고파요? 저녁은 서연 이모가 직접...”
말을 이어가던 아이는 이내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한서연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떠올린 것이다.
심은지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짧게 대답했다.
“난 먹고 왔어.”
그 한마디에 거실의 공기가 순간 얼어붙었다.
“사모님, 이 국과 반찬은 제가 직접 준비했어요. 맛 좀 보시겠어요?”
주혜린이 서둘러 굳은 분위기를 바꿔 보려 했다.
“요즘 도련님이 식욕이 많이 없었어요. 그런데 사모님을 그리워하는 마음만은 변함없답니다. 아이 마음속에서 엄마의 자리는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법이죠.”
심은지는 담담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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