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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강은우는 쏜살같이 달려가 강우빈을 끌어안았다. 한서연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주혜린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녀는 품위 있는 미소를 띠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와 아이 뒤를 따랐다. “아빠, 엄마는 오늘도 안 오셨어요?” 강은우가 그의 뒤편을 힐끗 바라보며 물었다. “엄마는 일이 아직 남아 있어. 다 끝내고 나면 돌아오실 거야.” 강우빈의 얼굴엔 알 수 없는 평온이 드리워져 있었다. 심은지는 결국 곁으로 돌아올 거라는 믿음이 이미 그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강 대표님, 돌아오셨군요.” 한서연이 다가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은우 오늘은 정말 착했답니다. 숙제도 하나도 틀리지 않았어요.” 강우빈은 놀라운 기색 없이, 아이에게 몇 마디 다정히 묻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옆에서 주혜린은 은근히 눈길을 흘리며 불만을 삼켰지만, 강우빈이 있는 자리라 차마 더 나서지 못했다. 한서연은 분위기를 읽고 적당히 선을 그으며 자리를 정리했다. “그럼 전 오늘은 먼저 가보겠습니다. 조만간 은우 보러 다시 올게요.” 돌아서기 전, 그녀는 일부러 강은우를 향해 한마디 덧붙였다. “은우야, 이 간식들 내일 학교에 가져가서 친구들이랑 나눠 먹어. 분명 인기 많은 아이가 될 거야.” “정말요? 고마워요, 서연 이모!” 강은우의 눈이 반짝였다. 엄마는 몸에 해롭다며 늘 제한했지만, 친구들과 나눌 수 있다면 분명 즐거운 일이었다. 한서연은 흐뭇하게 웃으며, 현관에 내놨던 커다란 마트 봉투들을 다시 안으로 들여왔다. 가득 찬 봉투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녀의 정성을 짐작게 했다. 그러나 강우빈은 그 모습을 보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녀가 쓴 비용만큼은 반드시 ‘보상’이라는 이름으로 돌려주었다. 입 밖에 내진 않았지만, 재무부에 지시해 언제나 급여에 몇 배의 수당을 얹어 지급하는 식이었다. “은우야, 잘 자. 강 대표님, 아... 안녕히 계세요.” 한서연은 손을 흔들며 강은우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강우빈의 깊은 눈동자와 마주친 순간, 끝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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