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그 사람이 또 뭐라고 했어요?”
심은지가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임지현은 고개를 저었다.
“딱히 다른 말은 없었습니다. 다만 꼭 식사는 제때 하시라고, 특별히 당부하셨습니다.”
심은지는 무의식적으로 아랫배에 손을 얹었다.
‘난 멀쩡히 잘 지내고 있는데. 강우빈이 대체 언제부터 내가 밥을 제때 먹는지까지 신경 쓸 여유가 생긴 거지? 혹시... 그날 강씨 가문 저택에서 보였던 반응 때문일까? 결국 눈치챈 건가?’
그러나 곧 고개를 저었다.
‘들켰으면 어때. 어차피 이 아이는 나 혼자 키울 거니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최미숙이 곁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예전 강은우를 낳을 때 곁에 있어 주지 못한 미안함을 채우려는 듯, 그녀는 매일 다양한 음식을 바꿔가며 챙겨 보냈다.
덕분에 심은지는 입덧이 심할 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끊이지 않았다.
____
에버그린 글로벌 초등학교.
오후, 한서연이 학교 앞에 나타나자, 강은우는 지난 며칠과 달리 한결 밝은 표정으로 그녀를 맞이했다.
“서연 이모, 저 오늘 친구들이랑 간식 나눠 먹었어요. 다들 엄청나게 좋아했어요!”
“정말? 그럼, 다음엔 더 사줄게.”
아이의 태도가 한결 따뜻해지자, 한서연의 얼굴도 환해졌다.
‘역시, 은우가 날 멀리했던 건 내 탓이 아니야. 분명 뒤에서 은지 언니가 바람을 넣은 거겠지.’
여섯 살짜리 아이가 혼자서 마음을 그렇게 굳힐 리는 없었다.
아이 마음은 단순하다. 좋아하는 건 끝내 숨길 수 없는 법이니까.
“아줌마, 그때 주신 과자랑 사탕 진짜 맛있었어요!”
“아줌마 진짜 예뻐요!”
강은우의 친구 몇 명이 다가와, 입에 꿀을 바른 듯 칭찬을 늘어놓았다.
친구들이 즐거워하자, 강은우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는 한서연의 손을 덥석 잡고 활짝 웃었다.
한서연도 미소를 지으며 그 손을 꼭 잡았다.
“은우야, 아빠 보고 싶지 않아? 아빠 회사에 같이 갈래?”
“네! 아빠 기다렸다가 같이 저녁 먹을래요!”
심은지가 집에 들어오지 않은 뒤로, 강우빈은 늘 늦게까지 회사에 남았다.
강은우는 혼자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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