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87화

“설마 임신해서 예민해진 건가...” 사무실엔 그녀 혼자뿐인데, 심은지는 누군가 시선을 꽂아 오는 듯한 기분이 들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간단히 요기를 마치고 다시 서류를 집으려는 순간, 휴대폰에 영상 통화가 걸려 왔다. 발신자는 유수아였다. 며칠 동안 연락을 못 했던 터라, 심은지는 곧장 전화를 받았다. 화면 속 유수아는 세련된 옷차림으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우리 대표님, 뭐 하느라 이렇게 바쁜 거야?” “요즘, 별것도 아닌데 괜히 정신이 없네.” 친구의 농담에 굳어 있던 심은지의 마음이 조금은 풀렸다. “수아야, 넌 요즘은 어때? 전시회 장소는 잘 구했어?” 화면 뒤편에는 공사 자재가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응, 이제 인테리어 팀이 작업 중이야.” 유수아는 휴대폰을 돌려 현장을 보여 주었다. 곧 공사가 끝나면 전시 준비에 들어갈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작품 이야기부터 근황까지 한참을 이어갔다. 통화가 끝나갈 무렵, 심은지는 망설이다가 속내를 털어놓았다. “나 요즘 너무 무리해서 그런지... 자꾸 누가 뒤에서 지켜보는 것 같아.” 그 감각은 유난히 선명했다. 마치 피해망상이라도 걸린 듯 말이다. ‘설마, 강우빈이 날 감시하는 건 아니겠지...’ 유수아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은지야, 그건 네가 긴장해서 생긴 착각일 거야. 시간 되면 내가 데리고 쇼핑이나 미용실 가자. 기분 전환 좀 하고.” “쇼핑은 됐어.” 심은지는 최근 외출마다 그림자처럼 따라붙던 강우빈과 강은우를 떠올렸다. 게다가 임신 중이라 미용실의 화학 제품도 마음 놓고 쓰기 어려웠다. “그럼 저녁에 식사나 같이하자. 내가 예약할게.” “좋아.” 전시 준비로 분주한 유수아에게 이번 일정은 반드시 잡아야 할 기회였다. 심은지의 도움이 든든했지만, 이번만큼은 스스로 이름을 알릴 무대였다. 통화를 끊고 서류를 정리하던 심은지는 문득 고개를 들었다. 벽 모서리에 달린 CCTV 카메라를 보자, 등골이 서늘하게 내려앉았다. 그러나 곧 고개를 저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별일 아니야. 내가 괜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