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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그가 외할아버지와 입양 관계를 정리했을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고개를 들어 신정훈을 바라보자 그의 동공에 놀란 내 얼굴이 그대로 비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우스웠는지 그는 예전처럼 내 뺨을 살짝 꼬집었다. “잠깐만요.” 나는 신정훈의 손을 밀어내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다시 물었다. “진심이에요? 이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하는 말이에요?” 신정훈은 느긋하게 손을 거두었다. “알아. 난 더 이상 심씨 가문의 후계자가 아니야. 지금은 그저 선생님의 부하일 뿐이지.” “그럼...” 내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그가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 선생님에게는 아직 너라는 손녀가 있으니까. 심씨 가문의 후계자는 네가 될 수도 있어.” 외할아버지가 후계자 자리를 내게 넘길 거라는 건 솔직히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신정훈이 스스로 그 자리를 내려놓을 줄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심씨 가문은 서울 최고의 재벌가였다. 그리고 신정훈은 외할아버지가 손수 키워 온, 완벽한 후계자였다. 그는 수년간 외할아버지를 도와 가문을 운영해 왔고 외할아버지가 병으로 쓰러져 의식을 잃었을 때는 심씨 가문 전체가 사실상 그의 손에 맡겨져 있었다. 그런 권력과 지위, 그 모든 것을 이렇게 쉽게 내려놓다니... 한참이 지나서야 나는 겨우 말을 꺼낼 수 있었다. “그래서... 외할아버지와 입양 관계를 정리한 게, 단지 나한테 후계자 자리를 돌려주기 위해서였어요?” 신정훈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가 다시 저었다. “그게 전부는 아니야. 다희야, 사실 선생님이 처음부터 염두에 둔 후계자는 너였어. 나는 그저... 네가 완전히 심씨 가문을 이어받기 전까지 널 보호하기 위한 가림막이었을 뿐이야.” 그는 내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마치 맹세를 하는 듯 단호했다. “네가 나를 선택했을 때,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해? 난 언제까지나 네 편이겠다고 했어.” 이 말에 나는 신정훈과 처음 만났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때 그는 길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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