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장
이윤구는 이 계집애가 비록 골프를 칠 줄 안다고 하지만 여자애가 보통 힘이 약해 그린에 올릴 수 있을지도 확실치 못할 거라 생각했다. 설령 친다 해도 8타나 9타가 돼야 올라갈 수 있을 테니 작은 돈으로 미인의 미소를 얻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소현은 입꼬리를 올렸다.
“식사는 같이 해 드릴 수 있지만 돈을 거는 건 별 재미가 없어서요. 저희 다른 내기 해요.”
“변호사님은 무슨 내기 하고 싶은데요?”
“10타 안에 제가 공을 그린에 올릴 수 있다면 대표님은 저희 사무소와 1년간의 법률 고문 계약을 체결해 주세요. 1타가 줄어들수록 1년을 더 계약하는 거죠. 만일 제가 1타 만에 그린에 오를 수 있으면 저희 한꺼번에 10년 계약을 체결하는 거예요. 10년 내 귀사의 모든 사건을 저희가 담당하는 조건으로요. 어떠세요?”
이윤구는 허허 웃고 있으며 마음속으로 몇천만 원의 작은 돈은 탐하지 않고 더 큰 거래를 원하는 여자의 똑똑한 머리에 감탄하고 있었다.
덩화 그룹이 얼마나 큰 회사인데 1년 사건만으로도 사무소 전체를 1년 내내 먹여 살릴 수 있는 양이었다.
은근 얕잡아 봤었네.
이윤구는 고개를 돌려 사무소 주임한테 장난을 쳤다.
“주임님, 어디서 찾아온 변호사길래 헌신적으로 업무에 매진하나 모르겠네요. 시시때때로 회사 이익만 추구하고 있네요. 저희 회사로 데리고 올 정도로 탐이 나는데요.”
주임은 미소를 지으며 맞장구를 쳤다.
“하하하, 대표님, 과찬이세요.”
이윤구는 흥미진진한 듯 즉시 동의했다.
“변호사님이 계약서 체결을 내기에 걸었으니 그렇게 하는 걸로 하죠.”
이소현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캐디가 채를 건네자 이소현은 채를 흔들었다.
이윤구는 아첨하는 식으로 과장된 반응을 보였다.
“어머! 변호사님 재능이 있네요.”
미소를 지으며 아무런 말도 내뱉지 않은 이소현은 자세를 취하며 각도를 조절했다.
“이 대표님, 실례 좀 할게요.”
이윤구가 그 말의 의미를 알아채기도 전에 이소현은 유려하고도 능숙하게 샷을 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