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장
심연수는 대수롭지 않은 듯 말을 덧붙였다.
“저 두 남자가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길래 저리도 기분이 좋은 걸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눈가에 맺혔던 웃음이 삽시에 사라진 강지태는 캐디에게 클럽을 맡기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야? 뭐 하러 가게?”
심연수가 따라나섰다.
강지태는 차가운 눈빛을 보내며 말투가 싸늘했다.
“거래하러.”
“무슨 거래?”
심연수는 어리둥절했다.
“누구랑?”
멀지 않은 곳에서 밝게 웃고 있는 세 사람을 보며 심연수는 깨달았다.
이놈이 질투심에 두 노인네한테 일거리를 주려는 것이다.
안 그러면 저 두 놈이 이소현의 주위를 빙빙 맴돌테니 말이다.
누군가가 그 꼴을 봐줄 수가 없다.
참다 참다 끝내는 참을 수가 없었나 보네.
심연수는 속으로 그를 비웃었다.
이소현의 앞에 선 강지태는 햇빛을 받아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소현은 고개를 들어 짙은 회색 운동복 차림에 도도함을 풍기는 그를 바라보았다.
왜 또 찾아온 거야?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윤구도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강준 그룹 대표님은 평소에 만나기도 어렵고 어쩌다 만났을 때는 인사도 받아주지 않더니 오늘은 두 번이나 자발적으로 다가왔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한가로운 모습을 하고 있는 그는 무심하게 말을 내뱉었다.
“이 대표님, 지난 번에 저희 별천하고 합작하고 싶다면서요?”
별천은 강준 그룹 산하의 호텔 브랜드였다.
강준 그룹 대표님이 직접 거래에 대해 언급하자 이윤구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대표님! 저희 그룹이 별천하고 합작하려고 오랜 시간 노력했었어요. 지난 번 술자리에서 말씀을 드렸을 때 대표님이 바쁘셔서 다음에 얘기하자고 했었고요. 오늘 이 기회에 천천히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윤구는 손목시계를 힐끔했다.
“지금 마침 식사 시간인데 제가 식당 예약을 할 테니 그리로 자리를 옮길까요?”
강지태는 담담하게 이소현을 힐끗하고는 곧바로 시선을 거두고 차갑게 그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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