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장
식당
이윤구는 호화로운 그랜드 룸을 예약했다.
분명 일행은 다섯 명인데 책상은 열 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윤구는 세심하게 의자를 꺼내며 강지태한테 자리를 권했다.
“여기 앉으시죠.”
자신의 환심을 사려고 아부를 떠는 행동들이 익숙한 강지태는 자연스레 자리에 앉았다.
허나 이소현은 남들이 강준 그룹 대표한테 내보이는 태도는 오늘 처음 보게 되었다.
눈앞의 남자는 다른 사람의 맞추는 비위에도 어둡고도 냉혹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고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소외감을 풍겼다.
그 모습이 낯선 이소현은 눈앞의 차가운 남자와 다정하게 요리를 해주던 남자와 연상시키기 어려웠다.
강지태가 자리에 앉자 심연구는 그의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다.
곧이어 이윤구는 강지태의 왼쪽 빈자리를 하나 사이에 두고 앉았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거래를 논하기 힘겹고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예의가 없으니 자리 선택도 매우 까다로운 것이었다.
변호사 주임은 이윤구의 왼쪽에 앉았다.
이소현은 특별히 강지태와 가장 먼 위치에 처해 있는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의자에 등을 기대고 있는 강지태는 차갑게 시선을 돌려보더니 눈가의 실망감이 스쳐 지나갔다.
심연수는 그 모습에 소리 없는 탄식을 했다.
안타까운 연인이네...
모두가 자리에 앉자 이윤구는 메뉴를 강지태 앞에 가져다주었다.
“대표님.”
강지태는 묵묵히 요리 몇 가지를 시킨 후 재차 이윤구한테 메뉴를 건넸다.
이윤구는 몇 가지 요리를 더 추가했다.
맞은편 남자와 시선을 마주할 용기가 없는 이소현은 책상 위의 룰렛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강지태가 방금 시킨 요리들은 전부 그녀가 즐겨 먹는 요리들이었다.
그녀는 속으로 그가 원망스러웠다.
헤어져 놓고 이런 무의미한 행동은 왜 하는 거야?
같이 밥 먹자고 하는 것도 모자라 그녀 앞에서 그녀가 즐겨 먹는 요리들을 시키고 말이다!
대체 무슨 뜻인 거지?
전여친을 잊지 못한 전남친 코스프레라도 하겠다는 건가?
주임하고 이윤구가 있는 상황에서 이소현은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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