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장
“소식을 전할 시간이 없었어요.”
강지태는 시계를 내려다보았다.
“시간이 급박하니까 서류 가지고 가볼게요.”
어르신은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야단을 치는 듯한 어조로 말을 내뱉었다.
“밥 먹고 가. 무슨 일 생기면 할머니가 책임 질게.”
“그건 안 되죠.”
강지태는 다소 무심한 어조로 답했다.
“할머니가 회사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조금 있으면 이사회를 열 거라는 전화가 걸려 올 거예요.”
말을 마치고 난 강지태는 거실에 있는 사람들을 나 몰라라 하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아래층에 있는 왕씨네 가족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왕씨네 어르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
“마님, 지태는 오늘 우리 소정이하고 만남을 가지는 자리라는 걸 모르나 봐요?”
왕씨네 어르신은 강씨네 마님보다 두 살 위지만 강씨 집안 배경이 있으니 공손하게 마님이라 칭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말도 공경한 태도로 내뱉었다.
허나 노부인은 기분이 언짢아 보였다.
“마님, 손자분이 지금 무슨 뜻이에요? 소정이가 앞에 있는데 인사도 안 하잖아요. 오늘 이 자리가 무슨 의미인지 정말 모르는 거예요?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거예요?”
허경선은 비웃음을 몰래 감추고 속으로 그들을 비난했다.
:당신 손녀가 뭐라고 오빠더러 인사를 하라는 거야! 그렇게도 결혼할 남자가 없어?
마님은 손자가 대놓고 체면을 구겼으니 마음속으로는 화가 치밀었지만 겉으로는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다.
“오해세요. 손자가 방금 급하게 서재로 물건 가지러 가느라 인사하는 걸 깜빡한 모양이에요. 이따 아래층으로 내려오면 인사 하라고 할게요.”
왕씨네 노부인이 뭐라 더 말을 하려 했지만 어르신의 눈빛으로 인해 입을 다물었다.
왕소정은 예의 바르게 미소를 보였다.
질투심이 차오르는 허경선은 싸늘하게 시선을 피했다.
웃음이 얼굴에 굳어버린 왕소정은 허경선이 왜 자신한테 이토록 적의를 드러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재.
강지태는 전화를 걸었다.
10분 후 아래층에 있는 강씨네 마님과 강영준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