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5화 안타깝네
그 사람의 기운이 너무 강력해서 육선문의 장로인 그도 저항하기 어려웠고, 심지어 이 사람에게서 나오는 기운이 군왕과 광왕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느꼈다.
용정광은 앞에 놓인 차 한 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고는 조금 진정된 다음 가면을 쓴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광왕 강도원이 군왕을 찾으러 갔다가 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래, 왜 싸웠지?”
가면 쓴 남자가 무심하게 물었다.
“광왕이 군왕에게 홍월을 함께 상대하자고 했는데 군왕이 거절했습니다.”
용정광이 대답했다.
“하하하.”
이 말이 나오자마자 병풍 뒤의 가면 쓴 남자는 곧바로 큰 소리로 웃었다.
“역시 헌원씨 황족은 육선문과 하나가 된 이후로는 제경의 일을 더 묻지 않는군. 이건 규칙이지. 군왕 그 늙은이, 그래도 규칙을 지키는 모양이군.”
“그럼 헌원씨 황족이 다음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우리 승률이 높지 않겠습니까?”
용정광이 물었다.
“혹시 아나?”
하지만 복면을 쓴 남자는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게…….”
용정광은 복면 사나이의 속마음을 짐작할 수 없어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그 전투에 대해 자세히 말해 봐.”
복면 사나이가 말을 바꾸며 이렇게 물었다.
용정광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생각을 정리한 뒤 이렇게 대답했다.
“강도원은 미친놈으로 헌원 삼살과 싸웠을 뿐 아니라 그의 노란 서까래나무를 뿌리째 뽑아 버렸습니다. 뿌리까지 뽑혔기 때문에 군왕이 노하여 강도원과 크게 싸웠고, 그 싸움 끝에 두 사람 모두 다쳤습니다.”
복면을 쓴 남자는 용정광의 보고를 듣고 곰곰이 생각했다.
“그 노란 서까래나무는 헌원 삼살, 그 늙은 여우의 목숨인데.”
복면 사나이의 말에 용정광은 깜짝 놀랐다. 그가 어떻게 이런 것을 알았을까, 말하는 걸 들어보면 복면 사나이는 마치 군왕을 아는 것처럼 군왕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설마, 복면 남자가 그들이 아는 사람인가?
“모르는 것에 대해선 섣부른 추측을 하지 말아라.”
복면 남자는 용정광의 속마음을 알아챈 듯 매우 낮은 어조로 말했다.
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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