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3화 아수라와 금신단
“동생, 겁내지 마. 이런 농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저러니 그냥 무시하면 되네.”
이 말을 들은 청룡은 서둘러 설명했다. 화가 난 이구가 일부러 엉뚱한 곳으로 인도할까 봐 걱정되었다.
“그냥 좀 궁금해서요. 대답 안 하시면 저도 더 묻지 않겠습니다.”
마른침을 꿀꺽 삼킨 이구는 현무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청룡은 시가에 불을 붙이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네다섯 시간이 지나고 수행원 네 명이 힘을 거의 다했을 때 이구가 갑자기 발을 멈췄다.
그는 지형이 험준한 앞쪽 설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형님들, 이쪽으로 내려가면 천열곡입니다. 말씀하신 설련은 근처에 있을 테니 직접 가서 찾아보세요.”
“너희들은 잠시 쉬어.”
청룡은 수행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는 앞으로 몇 걸음 걸어나가 전방을 유심히 살폈다.
그들 앞, 수십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매우 높은 설산 두 개가 있었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칼로 반으로 쪼개서 떨어져 나간 것 같았다.
수직 방향으로 곧게 내리 찍힌 양쪽 절벽은 일 년 내내 햇빛을 보지 못했기에 꽃이 피지 않은 틈새에는 두꺼운 눈이 쌓여 있었다.
“여기가 천열곡인가요?”
현무가 앞으로 나와 청룡에게 다가가 물었다.
“저 모습을 봐선 틀림없어.”
청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서 돈 좀 주고 우리를 안내하게 시켜. 안 그러면 설련의 정확한 위치를 찾기 어려울 거야.”
“자네, 이 돈 넣어두게. 잠시 쉬었다가 설련을 찾는 데까지 데려다줘. 찾게 되면 돈을 더 주지.”
현무는 이구에게 다가가 주머니에서 지폐 뭉치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
“전 당신들을 안내할 생각이 없으니 이 돈은 됐습니다.”
이구는 고개를 저었다.
“이상하네, 여긴 지도에 표시된 것과는 좀 다른데, 길을 잘못 인도한 건 아니겠지?”
호삼도가 지도를 손에 들고 뒤에서 다가오더니, 설산과 천열곡이 만나는 지점을 가리키며 뭔가 이상하다는 듯 주변을 둘러보았다.
“길은 정확히 안내했습니다.”
이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호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