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2화 결혼은 곧 무덤
풉-
하천이 방금 입에 들이켰던 맥주가 그대로 뿜어져 나왔다.
모나가 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천은 놀라움과 충격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냈다.
하천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한애, 임수연, 양금갑 일행 역시 하천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엄여수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가 완벽한 바람둥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항상 재미만 보고 책임지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에게 결혼 같은 일이 일어날 리가 없었다.
‘이 빌어먹을…… 농담하는 건가?’
하천과 한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놀란 모습을 보며 엄여수의 입가에 번진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자, 우리 엄 대표가 술에 취해서 정신이 혼미한 건지, 아니면 열이 올라 머리까지 타버린 건지 한번 볼까?”
양금갑은 손에 있던 맥주병을 던져버리고 엄여수의 머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꺼져.”
엄여수는 양금갑의 손을 툭 쳐내며 웃음기를 거두고 매우 진지하게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보스, 저 진짜 결혼하고 싶어요, 농담 아니에요!”
“전에는 결혼이라는 속박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지만, 그 일을 겪은 후로 모나가 내 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요.”
“사실이야?”
하천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 그의 품에 안겨 있는 모나를 바라보았다.
“사실이에요, 벌써 청혼까지 했어요.”
모나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속마음을 들킨 듯한 부끄러운 소녀 같은 모습이 예전의 불같은 성격과는 전혀 달랐다.
“보스, 친구들, 모나랑 나 다음 달에 결혼하는데 그때 꼭 와야 합니다!”
엄여수는 주머니에서 빨간 청첩장 몇 개를 꺼내 하천과 한애 일행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미 진작 준비한 것 같았다.
“정말 농담이 아니야?”
여전히 신기한 기분이 들었던 하천은 초대장을 받아 열어보니 엄여수와 모나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가 장난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우리 엄 대표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구나!”
한애는 엄여수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모나는 좋은 사람이야, 예전 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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