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8화 악몽
송도는 자신을 겨누고 있는 한애의 검은 총구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한애 형, 흥분하지 마세요. 저예요…… 저.”
송도는 빠르게 자신의 정체를 밝혔고, 그 순간 한애도 송도를 알아봤다.
“송도, 네가 왜 여기 있어?”
한애는 손에 든 총을 내려놓으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그 의심 속에는 다소 분노가 섞여 있었다.
“내가 산 뒤편에서 기다렸다가 새벽에나 오라고 하지 않았나? 왜 지금 혼자 뛰어와?”
송도는 서둘러 설명했다.
“한애 형님, 주가을 씨가 무슨 일인지 보러 오겠다는 걸 아버지가 말릴 수 없어서 제가 대신 온 겁니다.”
“한애 형님, 전투는 끝났어요? 그 살인마들은 다 물리쳤어요?”
“거의 다 끝났어.”
송도가 주가을 대신 왔다는 말에 한애도 더 할 말이 없었고, 그를 꾸짖지도 않았다.
“한애 형님, 밖에 큰불이 타오르고 있던데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송도는 무의식적으로 마을 입구를 향해 가면서 이렇게 말했다. 입구에 다다랐을 때 커다란 화덕 안에 시체들을 하나씩 던져 넣고 있는 하천이 보였다.
그 순간 송도는 온몸이 서늘해지며 비명을 지를 뻔하다가 무의식적으로 다시 입을 가렸다.
“한애 형님, 이…… 이게 대체…….”
한애는 입을 삐죽거렸다.
“저게 다 살인자들이야.”
“오늘 밤 여기 몇 명이나 왔습니까?”
“2백에서 3백 명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지금은 다 저기 있어.”
한애는 화덕을 가리키며 시신 두 구를 끌고 갔다.
“아직 동이 트기까지 몇 시간이나 남았으니, 돌아가서 주가을 씨에게 우리 모두 괜찮다고 전해주고, 동이 트기 전에는 오지 말고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해.”
“알았어요.”
송도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시체들을 보니 온몸에 털이 쭈뼛 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마. 알면 악몽이라도 꿀까 봐 걱정이네.”
“네…… 네, 한애 형님.”
송도는 감히 더 말을 꺼내지 못했다. 수많은 시체들을 불구덩이에 던지는 장면은 그토록 끔찍하고 무서웠다.
송도가 떠난 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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