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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8화 문주 목숨을 살려라.

“사부님, 빨리 탈출할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하천을 무너뜨린다 해도 샴 왕이 우리를 살려두지 않을 겁니다.” 태신의 대제자 샤론이 말했다. “탈출?” 태신은 고개를 돌려 샤론에게 짜증을 내며 노려보았다. “샤론, 오랫동안 나를 따랐으니 내 성격을 잘 알 텐데, 이제 와서 도망치라고?” 지금 태신을 따르는 사람들은 모두 태신문의 절대 엘리트들이었고, 십여 명의 원로들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태신문의 고수들, 그리고 태신의 정예 제자들까지 모두 일류의 초 고수들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고수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태신문의 기세는 매우 약했다. “모씨 왕족 사람들은 거의 다 도망쳤습니다.” 원로 중 한 사람이 말했다. “질 게 뻔한 싸움입니다.” “사하, 그대마저 도망가겠다고?” 태신은 뒤돌아서서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태신문 장로를 바라보았다. “문주님, 결말은 이미 정해졌어요.” “허허.” 태신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긴 숨을 몰아쉬었다. “이렇게 된 이상, 싸울 투지가 사라진 것 같군. 떠나고 싶으면 지금 떠나, 말리지 않겠다.” “사부님, 저…… 우리와 함께 떠나시죠.” “안 간다고 했잖아.” 태신은 샤론의 멱살을 잡아당겼다. “가고 싶으면 너 혼자 가.” “그럼 사부님…… 죄송합니다.” 샤론은 태신에게 허리를 숙인 뒤 정말로 뒤돌아 떠났다. 샤론과 함께 뒤에 있던 사람 중 거의 절반이 그를 따랐다. “하하…… 하하하하.” 전장에서 후퇴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던 태신은 갑자기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며 얼굴 가득 찡그린 표정을 지었다. 이윽고 태신이 휙 움직이며 빠른 걸음으로 샤론을 쫓아가 손바닥으로 그의 머리를 내리쳤다. 퍽- 붉은 피가 샤론의 입가에 터져 나오며, 고개를 돌린 그가 놀랍고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태신을 바라보았다. “사부님…… 이게…….” “허허 샤론아, 정말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 이미 샴 왕과 찰리 왕이 밖에 군대를 배치해 놨어. 지금 도망쳐도 그놈들한테 맞아 죽을 게 뻔해. 저 늙은 여우가 우릴 그냥 보내줄 리가 없어.” “그러니 넌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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