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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4화 다시 제경에 가다

해 질 무렵, 하영이와 두 아이는 잠이 들었고, 하천은 침실 밖 발코니로 나가 야경을 바라보며 담배를 태웠다. 평소 집에서 담배를 거의 입에 대지 않는 하천이 담배를 핀다는 건, 뭔가 고민이 있다는 뜻이었다. 잠옷으로 갈아입은 주가을은 방에서 나와 하천의 등에 얼굴을 대고 부드럽게 그를 껴안았다. “무슨 고민 있어요?” “응.” 하천은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끄며 말했다. “시간 참 빠르네, 보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어.” “언제 떠나요?” 주가을은 하천이 곧 떠날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가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아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려고 애썼다. “가기 싫어.” 하천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싶어. 다시는 가족들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 “언젠가는 그럴 날이 올 거예요.” 주가을이 하천을 위로했다. “당신이 계속 애써 모든 일을 해결한다면, 언젠가는 우리에게 온전히 돌아와서 함께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는 날이 올 거예요.” “그런 날이 올까?” 하천은 아득하게만 느껴졌다. 집에 올 때마다 그는 자신의 모든 정력을 가정에만 쏟고 싶었다. 아내와 함께 지내며 아이들이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아이들에게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고,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를 가르치고,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살며 결혼해서 가정까지 꾸리는 걸 보고 싶었다. 그러나 하천에게는 이 모든 것이 사치였다. 너무 많은 사명을 짊어지고 있었기에, 남들에겐 평범한 일상도 그에겐 아득한 꿈일 뿐이었다. 하천은 돌아서서 주가을을 품에 안으며 말했다. “여보,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주가을은 화가 난 척 하천을 노려보다가 그의 품에 머리를 파묻었다.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하천의 가슴을 맴돌며 동그라미를 그렸다. “여보, 시간도 늦었는데 이만 잘까요?” “그래.”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단숨에 주가을을 품에 안았다. “여보, 오늘 잠옷이 예쁘네.” “그래요?” 주가을은 당황했다. “응.” 하천의 얼굴에 음흉한 기색이 감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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