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3화 반쪽 지도
강도원이 대답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뿐이지, 그렇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야. 수천 년을 이어온 한국의 고대 무림계, 세상을 어지럽히는 어떤 이상한 힘, 소위 말하는 합리적인 존재들을 배제하고, 그런 것들과 접촉하고 마주하면 상상에만 그치는 신비로운 게 아니지.”
“그렇죠.”
하천은 강도원의 견해에 매우 동의했다. 범속 초월의 단계에 이르러 단전에 기를 모았다가, 내공의 수련을 통해 한계를 뛰어넘어 금과 돌을 쪼개는 무서운 힘을 갖는 것처럼, 이 모든 것이 보통 사람들에겐 이상하게만 느껴지지 않을까?
“할아버지, 사람이 정말 날 수 있다고 믿으세요?”
“합리적인 존재지.”
강도원은 여전히 같은 대답만 하더니 하천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 모든 건 네가 고대 무림계에 들어가면 풀릴 거야.”
“지금 네가 도달한 화경보다, 더 무서운 영역이 있는데, 거기에 도달하면 날 수 있지 않겠니?”
“네.”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고, 세 사람은 여전히 이 노란 서까래 나무 아래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3대가 모처럼 나란히 앉아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후 이틀 동안 하천은 항앙의 말대로 매일 장원 입구와 뒷문에 앉아 일출과 일몰을 바라보았지만 특별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사흘째 이른 아침까지 하천은 여전히 문 앞에 앉아 저 너머로 서서히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강도원은 하천에게 다가가 옆에 앉았다.
“뭐 좀 찾았어?”
“없어?”
하천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오늘이 사흘째인데 아직도 특별한 걸 못 찾았어요. 할아버지, 우리가 틀린 걸까요?”
“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도원도 의구심을 품고 있었는데, 이때 갑자기 하천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할아버지, 저 뭔가 생각난 것 같아요.”
“무슨 생각?”
강도원은 깜짝 놀랐다.
하천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저 멀리 높은 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매일 아침 해가 뜨면 저곳을 바라보는데, 저기 나무 한 그루가 있어요.”
“나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