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2화 꽃향기
하천은 살인을 즐기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이들을 죽일 생각은 없었고, 지금도 치명적인 공격은 하지 않았다.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중년 남자를 보며 하천은 한숨만 내쉬었다.
고대 무림계는 고고한 존재였지만, 그들도 인간이고, 인간이라면 두려움을 잘 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나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천은 중년 남자의 말을 무시한 채 적목 영과를 채취하고 떠났다.
진씨 왕족 저택으로 돌아온 그는 원중과 진혜에게 어젯밤의 상황을 간략히 전한 뒤 며칠 동안 그곳에 머물렀다.
사흘 후, 호옥자는 진씨 왕족 저택에 사람을 보내 그를 다시 호가 산채로 데려가려 했다.
오적과 원지영은 하천을 따라가고 싶었으나 하천이 이를 거절했다. 이번 여행에 무슨 일이 생길 알 수 없었기에, 하천은 아직 자신을 지킬 수 있지만 오적과 원지영을 데리고 가면 불필요한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았다.
하천은 아직 묘지의 기원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그 비밀 때문에 항씨 가문이 몰살당하고, 발구파가 해체되었다는 사실로 보아 이번 여행은 위험한 게 틀림없었다.
하천이 다시 호가 산채로 돌아왔을 때는 사흘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호가 산채 전체가 경계 태세에 들어갔고, 오늘 밤 경매도 열리지 않았으며, 하천은 주변에서 용병들의 움직임도 목격했다.
하천이 호가 산채로 들어서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무언의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큰일이라도 벌이는 겁니까?”
하천은 무덤으로 가는 것도 아닌데 굳이 용병까지 고용해야 하는 건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 일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때 호옥자가 집 안에서 걸어 나왔다.
초록색 셔츠를 입은 호옥자는 사흘 전 섹시한 개량 한복을 입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용맹스러운 모습이었다.
“왔군요.”
호옥자가 일어나서 하천에게 인사를 했다.
“네.”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도는 잘 보셨어요? 그곳이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이렇게 소란을 피우는 건가요?”
“가보면 알게 될 겁니다.”
호옥자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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