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9화 석괴
하천은 아까 백의 남자와 함께 바위를 쪼갰을 때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자신의 발밑을 바라보았다.
“우리 이 근처를 빙빙 돌고 있었죠, 유령 벽인가요?”
“유령벽이 아니라 석진이 엉망이 된 겁니다.”
백의 남자가 설명했다.
“도광 검치가 죽기 전에 세운 진법일 텐데, 이곳의 지형과 바위를 이용해 혼돈의 석진을 세웠으니, 이곳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자는 이 혼돈의 석진에서 길을 잃게 될 겁니다.”
“이 어지러운 석진만 넘으면 도광 검치 무덤 입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혼돈의 석진을 뚫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하천이 물었다.
“아직은 없습니다.”
백의 남자가 고개를 저었다.
“난 진법을 잘 모르는데, 그쪽은 압니까?”
하천은 힘없이 어깨를 으쓱했다. 진법을 아는 건 둘째 치고, 30년 동안 살아오면서 진법을 처음 보았다.
두 사람이 말을 하는 순간, 다시 한번 주변에서 수많은 돌이 날아왔고, 하천과 백의 남자는 손에 든 무기를 연신 휘두르며 돌을 쪼개기 시작했다.
돌의 공격력은 강하지 않았지만, 생명이 없는 것이라 죽지 않았고, 설사 하천이 이 돌들을 부숴버린다 해도 돌들은 다시금 의문의 힘에 이끌려 그들에게 2차 공격을 가했다.
“이렇게는 안 되겠어.”
하천은 눈앞에 있는 큰 돌을 깨뜨리며 말했다.
“이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지쳐 쓰러질 겁니다.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해요.”
백의 남자는 손에서 흔들리는 나침반을 땅바닥에 던지며 말했다.
“진을 깨려면 먼저 진의 눈을 찾고, 진을 열어야 합니다.”
“진의 눈이요?”
하천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디서 찾을 수 있죠?”
“저 위에요.”
백의 남자가 위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공중에 올라가야만 이 혼돈의 석진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고, 그러면 석진의 눈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네?”
하천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지만, 여긴 너무 어두워서 공중으로 뛰어 올라가도 앞이 잘 안 보이잖아요?”
“난 잘 보여요.”
그러면서 백의 남자가 이렇게 말했다.
“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