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5화 장인도
바로 이때 백리가 성큼성큼 청룡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단칼에 청룡의 가슴을 찔렀고, 뒤이어 10여 미터 떨어진 산언덕 아래로 던져버렸다.
“허, 말 참 잘 듣네.”
나두영웅은 백리를 한 번 보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 후, 다시 바닥에 누워 혼수상태에 빠진 하천을 바라보더니 격동하여 말했다.
“됐어. 너까지 합치면 이제 다 됐어.”
주위의 촌민들은 이때 전부 나두영웅을 에워싸고, 분분히 그에게 무릎을 꿇고 인사를 했다.
이와 동시에 온 얼굴에 곰보가 가득한 노인이 나두영웅 쪽으로 다가와 말했다.
“왕 어르신, 내일이 바로 백 년에 한 번 오는 구성연주의 날입니다. 이희도 준비를 마쳤다고 하니, 이제 드디어 도련님을 위해 의식을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아.”
나두영웅은 두 팔을 벌리고 하하- 웃기 시작했다.
이어, 마을 사람들은 쇠사슬을 찾아와 혼수상태에 빠진 하천을 꽁꽁 묶어 마을 밖으로 향했다.
한밤중, 이 산속에는 큰 눈이 내렸다.
날이 밝아오자 온 산은 눈으로 층층이 뒤덮였고, 떠들썩하던 마을도 텅 비어 몇 구의 시체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때, 저쪽의 언덕 아래, 두 사람의 그림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한 사람은 호삼도였고, 다른 한 사람은 도사복을 입고 도목검을 멘 도사였다.
“청룡, 청룡!”
청룡은 어젯밤 내린 눈더미 속에 누워있었고, 그가 흘린 피는 이미 완전히 얼어버렸다.
만약 일반인이 이렇게 심한 상처를 입고, 눈밭에서 하룻밤 잤다면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청룡은 일반인이 아니었기에, 이때의 그는 약간의 숨결이 남아 있었다.
“청룡, 청룡.”
호삼도는 큰 소리로 청룡을 불렀지만, 청룡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옆에 있던 도사는 얼른 근처에서 눈을 가져다 청룡의 몸을 덮었다.
그리고 대략 10여분 후, 도사는 청룡의 몸을 덮었던 눈을 쓸어내리고 끊임없이 청룡의 몸을 문질렀다.
“웁!!!”
한참이 지나자, 반응이 없던 청룡은 소리를 지르며 눈을 떴다.
“삼도.”
청룡의 목소리는 쉬어버렸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