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노 어르신이라는 사람은 단신에 마른 체형이었고 족제비 같은 얼굴에 잔인한 기운이 도는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진시후는 그를 보지 않았고 시선은 노 어르신 옆에 서 있는 노인에게로 향했다.
“서씨 가문의 움직임이 제법 빠르네.”
“넌... 누구야?”
노인은 눈앞의 남자에게서 평범하지 않은 위압감이 느껴져 미간을 찌푸렸다.
심지어 손을 뻗는 것조차 본능적으로 두려워질 정도였다.
“진시후.”
진시후의 대답은 짧고 단호했다.
“서씨 가문이 움직였다면 당신 같은 똘마니만 보냈을 리는 없을 텐데?”
노인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젊은 놈이 참 싸가지 없네. 수십 년 동안 서씨 가문과 이렇게 말한 놈은 거의 없었어.”
진시후의 입꼬리가 차갑게 올랐다.
“그건 아직 나를 못 만났기 때문이야.”
진시후의 눈빛이 무섭게 번뜩였다.
“그렇게들 죽고 싶어 내가 막을 이유는 없지.”
“하하하하!”
노인은 배를 잡고 웃었다.
“재밌군, 정말 재밌어! 하지만 너도 서씨 가문을 너무 얕봤어. 서씨 가문을 건드리고도 무사한 놈은 없었어 양나민은 안 오고 멍청한 놈이 하나 왔네.”
노인은 아쉬운 듯한 표정이었다.
“내가 좀 착해서 말이야. 널 죽이지는 않겠지만, 대신 널 데리고 양나민의 회사로 가서 양씨 가문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보여줄게.”
양나민이 위험하다는 예감에 진시후는 눈썹이 순간 꿈틀했다.
서씨 가문은 한쪽에 함정을 놓아 진시후를 끌어들이는 동시에 다른 쪽에서는 양나민의 회사를 향해 손을 뻗은 것이다.
같은 시각 라벨르 뷰티 사무실에서 양나민은 막 안유미가 가져온 서류에 서명하던 참이었다.
그때 밖에서 비명과 함께 직원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양나민은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곧장 문을 열고 나갔다.
“닥쳐! 더 소리 지르면 얼굴에 확 칼집을 내버릴 테니까!”
“하하, 회사 인테리어는 괜찮은데?”
거칠게 웃는 목소리들 속에서 몇몇 남자들이 여직원들을 한쪽으로 몰아붙이고 있었다.
양나민은 이를 악물며 외쳤다.
“그만둬! 너희들 뭐 하는 놈들이야!”
서광철은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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