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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도윤서는 약간 어리둥절했지만 진시후를 따라 약방으로 돌아갔다. 비록 진시후가 괜찮다고 했지만 도윤서는 의식을 잃은 채 침대에 누워있는 할아버지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장승준이 이때 도윤서를 힐끔 보더니 물었다. “어르신 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 진시후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이미 다 나았어요. 침만 빼면 바로 깨어나실 거예요.” 진시후는 바로 할아버지의 혈 자리에서 은침을 빼냈다. “헙.” 눈을 꼭 감고 있던 도진봉은 갑자기 기침하더니 두 눈을 번쩍 뜨면서 눈빛마저 반짝거렸다. 이 광경을 본 진시후는 저절로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 아무 이유 없이 넘어진 게 아니었어.’ “풉.” 입에서 피를 토해낸 도진봉은 기운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서두르지 말고 진정하세요.” 진시후는 손을 도진봉의 등 뒤에 대고는 손바닥에 힘을 실었다. 도진봉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또 한 번 피를 토해냈다.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도윤서는 어찌할 바를 몰라 애가 탔다. 도진봉이 손을 저으면서 말했다. “괜찮아. 자네, 정말 고맙네.” 진시후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마친 지나가던 길이었어요. 인연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도진봉은 진시후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말했다. “윤서야, 차를 내와 봐. 난 괜찮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그는 도윤서를 달래고 나서 고개 돌려 장승준을 바라보았다. “자네도 고마웠네.” “어르신께서 괜찮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아, 배달하는 걸 깜빡했네요. 나중에 다시 찾아뵐게요.” 장승준은 머리를 긁적이며 재빨리 밖으로 뛰어나갔다. 도진봉은 사람들을 모두 돌려보낸 뒤에 말했다. “보아하니 평범한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할 말이 있으면 얼마든지 하게.” 진시후도 숨기지 않고 말했다. “어르신께서 어떻게 다치셨는지 궁금해요.” “알아챈 모양이군.” 도진봉의 눈빛은 바로 예리해졌다. 진시후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네. 저 말고는 아무도 해결할 수 없거든요.” 도진봉은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지만 말없이 고개 숙여 생각에 잠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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