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구현성은 이상한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이봐요. 제가 누군지는 알아요?”
진시후는 그를 힐끔 보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도진봉은 웃음을 참으며 구현성의 어깨를 토닥였다.
“스킨답서스의 문제는 이미 해결됐으니 우선 저희 약재 가게로 돌아가시죠.”
구현성은 할 말이 많았지만 결국 아무 말 없이 차에 올라탔다.
진시후의 머릿속에는 온통 처방전밖에 없었다. 그는 두 사람을 도씨 가문 약재 가게에 데려다주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구현성은 이런 태도를 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어르신, 세대 교체할 때가 된 거예요? 제가 이제는 이 지경에 이른 거예요?”
“불행 중 다행인 줄 알아요. 스킨답서스를 해결했으니 이제 마음 편히 할 일을 하면 되잖아요.”
도진봉은 그를 다독이긴 했지만 웃음을 참지 못했다.
구현성은 늘 사람들의 추앙을 받던 사람이라 무시당해서 기분 나쁜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시후의 이런 행동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구현성의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진시후는 구현성의 정체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알면 어떻고, 모르면 어떻겠는가.
별장으로 돌아간 진시후는 곧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문적으로 약 달이는 기계가 없어도 괜찮아. 이 처방전 하나쯤은 가스레인지로도 충분히 달일 수 있어.’
주방은 곧 연기로 가득 채워지면서 코를 찌르는 불쾌한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킨답서스가 약에 스며들면서 처음에는 불쾌하던 냄새가 순식간에 은은한 향기로 바뀌었다. 정말로 신기했다.
진시후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 것을 보면 처방전이 성공적으로 완성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안단 처방이긴 한데 대체된 약재들이 많아서 효과가 많이 약해졌어. 동안 크림이라고 불러야겠어.”
진시후는 동안 크림을 모아 두었다가 양나민이 돌아오면 서프라이즈를 주려 했다.
이 시각 양나민은 약속대로 유채윤의 별장에 도착했다.
회사는 아직 인테리어 중이라 양나민은 그리 바쁘지도 않았다.
게다가 유채윤이 진시후를 어떻게 대하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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