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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진시후는 바닥에 앉아 있는 우태진을 바라보았다. 우태진은 겁을 먹고 창백한 얼굴로 몸을 덜덜 떨었다. 이 순간 우태진은 눈앞의 사람이 절대 예사 인물이 아닐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 “네, 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습니다!” 우태진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변민형 씨가 아들의 소식을 알 수 있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변민형 씨가 단주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진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 있던 안나연은 바보가 되어버렸던 진시후가 아주 용맹해지자 감격해서 눈물을 흘렸다. 진시후는 안나연을 데리고 아무도 없는 룸 안으로 들어갔다. 우태진은 감히 그들을 홀대할 수 없었기에 서둘러 사람을 시켜 그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제공했고 안나연을 위해 새 옷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안나연은 새 옷으로 갈아입은 뒤 눈물을 닦으면서 진시후에게 말했다. “진 대표, 정말 고마워. 진 대표가 아니었다면 나는 이미 죽었을 거야. 변씨 가문의 두 부자는 정신이 나간 게 틀림없어. 진성 그룹 본사를 불태웠을 뿐만 아니라 회사에 오래 몸담은 임원들까지 전부 붙잡아서 심문했거든. 그들은 진유석 대표님께서 생전에 연구하셨던 장수 코드를 찾고 있는 듯했어.” 진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나운 눈빛을 해 보였다. 안나연이 계속해 말했다. “진 대표, 꼭 조심해야 해. 변민형은 혼자가 아니야. 어떤 조직에 가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하들 중에 고수들이 아주 많았어. 그리고 겨우 3년 만에 변민형은 강성의 일인자가 되었어. 엄청난 뒷배가 있는 게 틀림없어.” “걱정하지 말아요. 다 알고 있으니까요. 아줌마, 마음 놓으세요. 원수를 갚은 뒤에는 아버지의 회사를 다시 운영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아줌마의 도움이 필요해요.” 진시후는 덤덤하게 대꾸했으나 그의 말에서 힘이 느껴졌다. 안나연은 순간 몸을 움찔 떨었다. 그녀는 진시후가 이렇게 박력 넘칠 줄은 몰랐다. 이때, 룸 밖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아주 익숙한 목소리에 진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양나민? 문란하게 굴더니 혹시 강간당한 건가? 쌤통이네.” ... B350 룸 안. 민머리의 남자가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고 그의 뒤에는 일곱 명의 타투를 한 근육질의 남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민머리의 남자 앞에는 여자 두 명이 있었다. 한 명은 가냘픈 편이었는데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안유미였다. 안유미는 아버지가 민머리 남자에게 4천만 원을 빚져서 이곳에 잡혀 왔다. 안유미의 곁에 서 있는 여자는 긴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몸매도 좋았고 얼굴도 예뻤다. 조명 아래 서 있는 아름다운 여자는 바로 양나민이었다. 양나민이 입을 열었다. “이대석 씨, 유미 씨 아빠가 빚진 돈을 유미 씨가 갚을 필요는 없잖아요. 뭐가 됐든 전 오늘 이 일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유미 씨 아빠가 얼마나 빚졌죠? 제가 갚을게요. 그러니까 제 직원을 이만 놔주세요.” “하하하!” 이대석은 크게 웃으면서 손뼉을 치더니 양나민을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말했다. “양 대표님은 참 의리가 넘치시네요.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안유미는 양나민 씨 비서일 뿐인데 안유미가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왔으니 말이에요. 하하하, 이렇게 의리 넘치는 여자라니, 제 마음에 쏙 드네요!” 양나민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카드 한 장을 꺼내며 말했다. “여기 5천만 원이 들어있으니 빚은 다 갚은 거예요. 유미 씨, 우리는 이만 가자.” 이대석과 그의 뒤에 있던 남자들은 콧방귀를 뀌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이대석은 술 한 잔을 들면서 말했다. “양 대표님, 저를 너무 무시하시는 거 아닌가요? 저는 사업할 때 의리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사람이에요. 여기까지 오셨는데 술 한잔해야 하지 않겠어요? 이 술을 마시면 우리는 친구인 겁니다. 앞으로 자주 볼 수 있는 거죠.” 이대석은 눈빛 속 욕망을 감추지 않은 채로 양나민을 빤히 바라보았고 이대석의 뒤에 있던 남자들은 다시금 음흉하게 웃었다. 안유미가 곧바로 말했다. “아까 약속하셨잖아요. 저희 대표님이 돈을 갚으면 저희를 놓아주겠다고요. 저희는 술을 마시지 않을 거예요.” 짝! 이대석이 안유미의 뺨을 때렸다. “닥쳐! 네까짓 게 뭔데 감히 입을 놀려? 양 대표님, 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오늘 두 사람 다 이 룸을 나가지 못할 줄 아세요.” 양나민은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자신이 너무 안일했음을 깨달았다. 원래는 돈을 갚아 직원을 데리고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파렴치한 이대석과 그의 부하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점점 더 선을 넘었다. 이대석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왜요? 술 한 잔도 하기 싫다 이거예요? 양 대표님, 단주의 유명한 여성 기업가라서 저는 성에 안 차세요? 그렇다면 저도 가만있을 수 없겠네요!” 뒤에 있던 남자들이 양나민을 둘러쌌고 양나민은 겁을 먹고 비명을 지르며 말했다. “좋아요. 마실게요! 하지만 미리 경고하는데 난 양씨 가문 사람이고 우리 할아버지는 양준성이에요. 술을 마신 뒤에는 바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당연하죠. 하하하!” 이대석은 웃으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당연히 양준성을 알고 있었고 실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무인 양준성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그는 양준성이 얼마 안 가 죽을 거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양나민은 술을 단숨에 들이켠 뒤 안유미를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이대석이 큰 목소리로 웃더니 양나민의 팔을 잡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뭐 하는 거예요? 난 돈도 갚았고 술도 마셨으니 이거 놔요!” 양나민이 버둥거렸다. 이대석은 기고만장하게 웃었다. “양나민 씨는 참 순진하네요. 내가 안유미를 잡아 온 건 양나민 씨를 낚기 위해서였어요. 그런데 양나민 씨가 이렇게 부하직원을 끔찍이 여길 줄은 몰랐네요. 정말로 찾아오다니, 하하하! 단주의 양대 미인이 유채윤과 양나민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 직접 그 맛을 보게 되었군요.” 주위에 있던 이대석의 부하들은 크게 웃었다. 양나민은 저항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지면서 몸이 나른해졌다. “설마... 술에 약을 탄 거예요?” 양나민은 두려움이 밀려와 온몸이 덜덜 떨렸다. 이대석은 의기양양하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이 약은 효과가 아주 좋은 약이니까요. 하하하!” 이대석은 그렇게 말하면서 양나민의 옷깃을 쥐고 그녀의 옷을 찢어버리려고 했다. 주위에 있던 그의 부하들은 전부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단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의 몸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편, 다른 룸 안에서 양나민의 비명을 들은 진시후는 사실 그 비명을 무시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양나민의 첫 경험을 가져갔으니 못 들은 척, 모르는 척할 수가 없었다. 진시후는 안나연을 향해서 말했다. “아줌마, 저 일이 좀 있어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일단 집으로 돌아가세요. 제가 아버지 회사를 운영하게 되면 다시 연락드릴게요.” 안나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 몰래 떠났다. 진시후는 룸 밖으로 나가서 B350 앞에 도착해 쾅 소리 나게 문을 박찼다. 룸 안. 이대석은 양나민을 잡고 그녀의 옷을 벗기려고 하고 있었다. 양나민은 온몸이 나른해져 마치 이대석의 어깨에 기대어 있는 것만 같아 보였다. 진시후는 그 모습을 힐끗 보더니 차갑게 웃으면서 양나민을 향해 말했다. “아주 개방적이네. 그렇게 노는 게 좋으면서 비명은 왜 지른 거야? 시끄럽게 말이야!” 양나민은 진시후를 보더니 살짝 당황했다. 그녀는 이내 온몸의 힘을 쥐어짜 내서 이대석에게 벗어난 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걷다가 끝내 진시후의 발치에 쓰러졌다. 양나민은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진시후는 양나민을 힐끗 본 뒤 이대석 등 사람들을 쭉 둘러보았고, 이대석은 화가 나서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젠장, 이 멍청한 놈은 뭐야? 셋째랑 다섯째야. 저 자식 칼로 찔러서 죽여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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