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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이영우가 말을 슬쩍 돌렸다. “제가 착오가 있었네요. 이 방은 이미 예약이 들어온 상태입니다. 양 대표님,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왁자하던 룸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양나민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 팀장님, 지금 뭐라고 했죠?” “양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전적으로 제 실수입니다. 우선 제가 벌주 석 잔으로 사과드리죠. 제 사과를 받아주세요.” 이영우가 말하자마자 술잔을 집어 연거푸 들이켰다. 건배하러 온 줄 알았더니, 애초에 자기 사과주를 들고 들어온 셈이었다. 양나민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고 몸을 돌려 정면으로 이영우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일은 이렇게 처리하는 게 아니죠. 룸은 이미 우리 쪽에 넘겼고 비용도 결제했습니다. 그러니 오늘 이 파티는 그대로 진행할 겁니다.” 양나민은 바보가 아니었다. 이영우의 태도를 보니 누가 뒤에서 판을 흔드는지 감이 왔다. 하필 가장 기쁜 날에 훼방이라니 양나민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양 대표님, 정말 제 과실입니다. 그럼 이렇게 하시죠. 제가 두 배로 보상해 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시겠어요?” 이영우가 목소리를 낮췄다. 그러자 양나민은 테이블 위에 클러치를 탁 올려놓았다. “하... 이 팀장님, 제가 밥값도 못 내는 사람으로 보입니까? 죄송하지만 오늘은 양보 못 하겠습니다.” 그 말에 이영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조금 전의 아부가 가득한 미소는 이내 사라졌다. “양 대표님, 이럴 필요까지 있을까요?” “이 팀장님이 먼저 우리를 얕잡아 봤잖아요.” 안유미가 벌떡 일어나면서 맞받았다. 찰싹! 이영우의 손바닥이 안유미의 뺨을 후려치자 안유미는 제대로 대비도 못 한 채 휘청거렸다. “뭐 하는 짓이에요!” 양나민이 탁자를 치며 일어서자 이영우가 싸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좋게 말할 때 들었어야죠. 벌주부터 받아야겠네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문가에 우람한 남자 다섯이 줄지어 섰다. 그들의 험악한 눈빛에 공기마저 얼어붙는 듯했다. 양나민은 표정이 굳었고 글로리 호텔이 이렇게까지 나오리라곤 예상 못 했다.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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