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장명훈은 전화받자마자 머리가 하얘졌다.
무슨 일이 터졌는지 감이 온 그는 바로 사람들을 이끌고 글로리 호텔로 달려갔다.
차가 멈추기도 전에 장명훈은 급히 뛰어 들어갔다. 냉랭한 표정으로 서 있는 진시후가 보이자 다리가 굳는 느낌이 들었지만, 곧장 앞으로 나섰다.
“장 대표님...”
총지배인이 변명부터 꺼내려 했지만, 장명훈은 곧바로 비켜 세우고 진시후 앞에 섰다.
“형님, 어떤 조치가 필요하신지 말씀만 해주세요.”
그러자 진시후가 비스듬히 웃으며 이영우 쪽을 흘겨봤다.
“명훈아, 글로리 호텔은 단주시에서도 이름값 좀 하는 곳이지? 그런데 이미 예약한 룸을 이영우의 말 한마디 때문에 날린다고? 여기는 이런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를 곳이 아니잖아?”
진시후가 다시 미소를 거두고 말을 이어갔다.
“실수인지, 아니면 누가 일부러 판을 깐 건지, 확인은 해야겠지?”
그러자 이영우의 얼굴이 잿빛으로 질렸다.
총지배인이 장명훈 앞에서 어린애처럼 움츠러드는 걸 보면, 눈앞의 진시후가 어떤 지위일지 모를 리가 없었다.
게다가 장명훈과 이런 톤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이제는 확실했다.
장명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주변을 훑다가 익숙한 얼굴을 보았다.
바로 양나민이었다.
이번 일을 수습하려면 양나민의 기분부터 풀어야 한다는 걸 바로 이해했다.
“양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직원 교육이 모자랐습니다. 놀라셨죠? 전적으로 제 불찰입니다. 오늘 식사는 전부 제가 책임지고 참석하신 분들 모두께 글로리 호텔 골드 카드를 드리겠습니다.”
장명훈은 미루지 않고 곧장 보상안을 내놓았다. 그리고 공손히 물었다.
“혹시 더 불편하신 점이 있으면 말씀 주세요. 원하시는 대로 처리하겠습니다.”
그러자 분노로 굳어 있던 양나민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장 대표님, 너무 과하세요. 작은 소동일 뿐인데, 이 정도면 잘 처리하셨어요.”
양나민은 손을 내저었고 그제야 여러 퍼즐이 맞춰졌다.
예전에 암금 그룹에서 괜한 트집 하나 없이, 오히려 주문을 밀어주듯 화장품 계약을 체결했던 이유는 장명훈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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