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8장
결혼식을 급하게 잡았는데 이달 말이었다.
넉넉히 계산하면 보름도 안 된다.
“경진아, 너의 결혼식에 우리가 도와줄 곳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
보름이라는 시간은 너무 촉박했다.
외할머니는 그가 왜 갑자기 결혼을 서두르는지 몰랐지만 그에 대한 믿음으로 더는 묻지 않고 그가 도움이 필요할 때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라고만 했다.
“알았어요. 외할머니, 필요하면 꼭 찾아뵙겠습니다. 결혼식 일은 이미 많이 준비했다. 초대한 사람도 많지 않고 절차도 간단해요. 그때 외할머니께서 가족들과 함께 체면을 세워주시면 돼요.”
소경진은 아주 쉽게 말했지만 외할머니의 마음속에는 감회가 남달랐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프다. 결혼이라는 큰일을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이렇게 경솔하게 결정했으니 말이다.
그의 혼사는 너무 갑작스러웠다. 예전에 신이서는 그와 오랫동안 함께 지냈지만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외할머니 앞에 있는 청첩장을 들고 이 신부가 도대체 누구인지 보려 했다.
외할머니는 그녀의 동작을 따라 자리를 옮겨 다가와서 펼쳐 보았다.
맞은편에 앉은 소경진은 지금 긴장한 표정으로 그녀를 주시하며 신이서가 그의 신부를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
“지아가 누구야? 우리 만난 적 있어?”
할머니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소경진을 바라보았다.
신이서의 눈에는 오히려 놀라움이 스쳤다.
“소경진 씨의 이 전 비서예요. 예쁘고 착하며 집안도 좋아요. 왜 이렇게 갑자기 결혼했는지 궁금했는데 이제 알 것 같네요.”
그녀의 눈에 비친 기쁨과 알았다는 표정은 그의 마음을 당장이라도 부서질 듯 아프게 만들었다. 그는 가슴이 아픈 것을 꾹 참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추태를 보이지 않으려 애썼다.
다행히 외할머니는 신이서의 가십을 듣는 데 전념하느라 그의 얼굴에 비친 표정 변화를 주의하지 못했다.
“원래는 지아를 내 비서로 오라고 했는데 월급을 두 배로 올려 준대도 거절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집에서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었네요.”
그녀는 말을 재미있게 했고 외할머니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