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9장

이번 실시간 검색어는 지아를 화나게 했다. 그녀는 의심받을 위험을 무릅쓰고 신랑 대기실로 찾아 왔다. “경진 씨 나에게 설명해 줘요. 이 실시간 검색어들은 모두 어떻게 된 거예요?” 화장실 문을 사이에 두고 지아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소경진은 천천히 문을 열었는데 마치 격노한 늑대처럼 음산한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낯선 사람은 가까이 갈 수 없는 위압감이 서려 있었다. 지아는 곧 입을 다물고 쉽게 화를 내지 못했다. 그녀가 눈치껏 조용해지자 그는 그녀를 화장실로 끌고 들어갔다. 좁은 공간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을 정도로 가까이 붙어 있었다. 소경진이 점점 더 다가오자 지아는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났다. 몸이 벽에 기대어 더는 움직일 수 없을 때 그가 손을 드는 것을 눈치챈 그녀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곧 그의 손은 그녀의 귀 옆 벽에 떨어졌고 그녀를 품에 가두었다. 애매한 모습이 연출됐지만 이때 두 사람의 기분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이상했다. 소경진은 온몸으로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다. 지아는 가슴이 떨리는 것을 참지 못하고 생각했다. ‘결혼식 첫날부터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거야?’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미 무수한 처참한 장면이 떠올랐다. 하지만 예상했던 장면은 실현되지 않았고 그는 뻣뻣하게 그녀가 오늘의 신부 역할을 잘하고 어떻게든 들키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랬다. 그녀도 소경진과 그녀의 결혼 목적을 알고 있었다. 그들의 결합은 원래 한 장의 계약 때문이었다. 지아는 공은별을 도우려다 권세 있는 누군가의 미움을 샀다. 그 사람은 원래 이미 위법 사건으로 경찰서에 들어갔는데 인맥을 통해 얼마 있지 않아 금방 풀려났다. 감옥에서 나온 그가 한 첫 번째 일은 지아를 찾는 것이었다. 공은별의 집에 정부 쪽으로 인맥이 그 사람은 감히 건드리지 못했지만 지아의 집이 좀 만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가슴에 가득 찬 분노를 지아에게 터뜨리고 그 집에 대한 미친 보복을 벌였다. 지아의 집은 넉넉했지만 그런 보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