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7장
소경진이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 집으로 돌아간 후 지아는 그의 침대 앞에서 종일 지키고 있었다.
이날 그녀는 어디에도 가지 않고 그저 그녀의 계약 관계 남편을 곁에서 지켰다.
“헉, 눈이 참 아프네.”
지아는 메마른 눈을 비비며 안약을 넣었다.
‘역시 컴퓨터로 게임을 너무 오래 하는 게 아니었어.’
방안의 소파에 늘어져 천정을 바라보며 울먹이던 지아는 쿠션을 집어 들고 화를 푸는 것처럼 침대에서 자는 그 사람에게 던졌다.
소경진은 몸을 뒤척이며 여전히 깊은 잠에 빠졌다.
“재수 없어!”
지아는 이가 갈려 눈을 흘겼다.
잠시 후 소씨 가문의 주방에서 일하는 가정부가 두 사람에게 음식을 가져왔지만 지아는 음식을 받은 후 여전히 감시 카메라 앞에 가서 음식물 샘플을 남겨두었다.
종일 게임만 해서 체력 소모가 적었던 지아는 배고프지 않아 침대 옆에 가서 소경진을 깨우려 했다.
그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다. 그녀는 몇 시인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지만 그가 돌아온 지 얼마 안 하늘이 어렴풋이 밝아졌다.
“일어나세요. 게으름뱅이.”
“빨리 일어나세요. 해가 뜬지 언젠데요.”
너무 취해서인지 아니면 일어나기 싫어서인지 소경진을 깨울 수 없었던 지아는 어쩔 수 없이 묵묵히 테이블로 가서 혼자 저녁 식사를 했다.
원래 오늘 지아는 공은별과 네일 아트를 받기로 약속했다.
공은별이 오랜만에 서울에 돌아왔기 때문에 그녀는 공은별과 쇼핑도 하고 싶었고 이참에 기분도 조절하려고 했다.
소경진이 술을 많이 마시는 바람에 지아는 공은별과의 약속도 취소했을 뿐만 아니라 감옥에 갇힌 것처럼 이 사람을 옆에서 지켜야 했다.
결혼 계약을 이행하는 첫날부터 소경진은 이 방에 절대 다른 사람을 들여서는 안 되고 방을 나가기만 하면 반드시 문과 창문을 꼭 닫아야 한다고 했다.
그것뿐만 아니라 소경진은 변태처럼 이 방의 모든 문 앞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지아는 이번 계약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기 때문에 소경진의 요구에 최대한 협조했다. 적어도 계약 존속 기간에는 그를 대신하여 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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