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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8장

“저는 옷을 입지 않았어요. 만약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다면 경진 씨가 아주버니 눈을 도려낼 거예요!” 문을 막고 있는 힘이 줄어들어 그녀는 소연우를 비롯한 문밖의 사람들이 어리둥절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만단의 준비를 하고 온 이 두 사람을 보고 지아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소경진이 아직 깨어나지 않았는데 만약 이대로 두 사람을 방에 들인다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지아는 정신을 가다듬고 일부러 퉁명스럽게 말했다. “오늘은 저의 배란기여서 우리 두 사람은 바쁘게 보낼 거예요. 아주버니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 이러다가 소 대표님이 후계자를 만드는데 일부러 방해했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이런 말들은 너무 창피해서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심지어 이미 성인이 된 소연우도 갑자기 그녀의 체면을 불문하고 한 말에 놀랐다. ‘지금 여자들은 다 이렇게 개방적인가?’ 소연우는 저도 모르게 할머니와 눈빛을 교환했다. 박선주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여전히 집요하게 캐물었다. “그럼 경진이 좀 나오라고 해. 네가 불편할 수 있어도 경진이는 괜찮을 거잖아.” “안돼요!” 지아는 바로 거절했다. “할머니, 할머니도 이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경진 씨가 저보다 더 불편하다는 거 알잖아요. 경진 씨가 어떻게 무슨 체면으로 지금 이 상황에서 할머니를 만나겠어요?” 박선주는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래졌다. 지아가 이미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자신이 계속 밀어붙인다면 파렴치한 사람이 된 게 아니겠는가? 박선주는 어쩔 수 없이 소연우에게 빨리 떠나자는 눈빛을 보냈다. 소연우는 그제야 문틈에 끼인 손을 거둬들였다. 소연우가 힘을 더 주지 않자 지아는 바로 문을 닫아버린 후 굳게 잠갔다. 그녀는 문에 등을 기댄 채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너무 창피해서,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무릎에 머리를 푹 파묻었는데 자신의 명성이 이렇게 망가진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번에 박선주가 소경진이 없는 틈을 타서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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