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9장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이라면 공은별은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넋 나간 모습으로 나타난 지아를 보며 공은별은 부부 관계가 화목하지 않은 것이 아닌지 추측했다.
“놀러 나왔으니 기분 나쁜 게 만드는 일은 생각도 하지 마. 누가 너더러 어린 나이에 결혼하래? 그 남자 어디가 좋았는지 난 지금도 알 수 없어.”
“우리가 처음 만났던 기차를 기억해? 그때 이 남자가 잘생겨서 두 번 봤을 뿐인데 어떤 사람은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처럼 그 곁을 맴돌고 있었어.”
그렇다.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가 바로 지아다.
그때 그녀는 소경진을 좋아했고 공은별은 진작에 눈치챘다.
부끄러웠던 과거가 들통나자 지아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들고 바쁜 척하며 놀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을 찾으며 화제를 돌리려고 했지만 공은별은 쉽게 그녀를 놓아줄 생각은 없었다.
“남자들은 다 같아. 결혼하면 하면 냉담해지는 게 더 많아. 너희들 같은 경우는 아마 더 심할 거야. 넌 왜 청춘을 망치는지 모르겠어.”
지아는 그녀가 쉴새없이 말하자 테이블 위에 있는 디저트를 집어 들고 그녀의 입에 넣었다.
“방금 만든거라 맛있어. 먹어봐. 이따가 우린 어디로 놀러 갈 꺼야? 여긴 어때? 괜찮아 보이지?”
그러면서 휴대폰을 공은별 앞에 밀었는데 화면에는 서울에서 제일 핫한 곳에 대한 소개가 펼쳐져 있었다.
지아의 휴대폰을 받아들고 한참을 보던 공은별은 혬오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런 곳에 뭐가 볼거리가 있어? 그냥 사진 찍으려고?”
그리고 그녀는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
“내가 좋은 곳이 생각났어. 내가 데리고 가줄게.”
궁금한 마음에 지아는 순순히 공은별을 따라 그녀가 말한 좋은 곳으로 갔다.
이곳은 건축물이 전부 닌토국 식이라 지아는 단순하게 괜찮은 닌토국 맛집에 온 줄 알았다.
학력이 높은 그녀라도 패말에 적힌 닌토 언어를 알아보지 못했다.
공은별은 익숙하게 안으로 들어가더니 예약도 필요 없이 룸에 들어갔다.
이 가게의 외관은 매우 호화로워 보이지만 룸 안은 전통적인 닌토식 룸과 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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