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4장
오늘따라 소경진은 낯선 사람 같았는데 어쩌면 이것이 그의 가장 진실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신이서가 깨어나자 그는 더는 기다릴 인내심이 없었다.
그는 여전히 난폭한 수단을 써서 신이서가 자신과 마주 보게 했다.
“예전부터 묻고 싶었어요. 송서림을 만나지 않았다면 날 선택했을까요?”
그의 말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고 매혹적이다.
신이서는 아예 눈을 감고 그를 보지도 않았다.
마음이 복잡했다.
소경진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우아하고 잘생겼고 부드럽고 따뜻했던 소경진은 어디로 갔을까?
억울한 마음에 신이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그는 마음이 아파서 소매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렇게 고르기 어려워요? 우린 오랫동안 함께 지냈고 사이도 좋았잖아요? 하지만 왜 나에게 희망조차 주지 않아요?”
소경진의 목소리는 매우 비천했는데 그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눈에 뽀뽀했다.
신이서는 그의 움직임을 눈치챈 듯 몸을 뒤로 젖혀 벽에 세게 부딪혔다.
소경진은 고개를 숙인 채 피식 웃었다.
"내가 그렇게 싫어요? 신이서 씨, 내가 당신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아요?”
“당신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로 매일 당신이 용씨 가문에 돌아오기를 고대했어요. 그래서 당신을 찾았다고 할 때 제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아세요? 정말로 제가 아가씨 집사나 하고 싶었던 줄 아세요?”
“아니에요! 처음부터 전 이서 씨와 결혼하고 싶었어요. 당신도 저를 싫어하는 게 아니잖아요? 왜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송서림을 떠나지 않아요? 저야말로 아가씨에게 어울리는 사람이에요.”
소경진은 아무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백하며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꽉 움켜쥐었다.
그의 손가락을 그녀의 어깨에 넣어버릴 것같은 힘에 신이서는 아파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으나 입술을 꽉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손이 뒤로 묶였고 팔 관절에는 끈을 하나 더 묶었다.
발목은 이미 마비되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만약 저를 정말 사랑한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거예요.”
신이서는 말할때 너무 아파서 이빨마저 떨렸다.
속박에서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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