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0장
확실히 송림이 직접 바다에 뛰어들었고 소경진이 저질렀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다.
방금 주변을 둘러보니 배에는 감시 카메라가 군데군데 널러져 있었고 몇 개 각도가 모두 송서림이 바다에 뛰어드는 곳을 감시하고 있었다.
소경진이 감히 정정당당하게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은 이미 계획을 세웠다는 뜻이다.
송서림이 스스로 바다에 뛰어드는 것을 찍었으니 그녀가 아무리 진지하게 말해도 소경진은 유죄 판결을 받기 힘들었다.
신이서와 송서림은 도마 위의 생선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신이서는 자책감에 빠졌다. 모두 자신이 그를 쉽게 믿은 탓이다.
이때 그녀가 소경진에 대한 혐오감이 극치에 달했다.
신이서는 어떻게 해야 자신의 가냘픈 몸으로 그를 통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들었다. 갑판 위에 서 있던 신이서는 휘몰아치는 바닷바람에 온몸이 오싹해져 팔로 자신을 힘껏 끌어안았다.
방금 바닷물에 담가져 흠뻑 젖었던 그녀는 입술이 점점 새파랗게 질렸다.
소경진은 여전히 그녀를 사랑했다.
그는 선실로 돌아가 담요를 꺼내 신이서에게 덮어주려고 했다.
“우린 한배를 탄 사람이야. 너와 내가 입을 맞추어 송서림이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갑자기 병이 나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말해야 해.”
“갑판 위에서 너에게 응급조치를 했던 영상이 있어. 이런 걸 내보낸다면 우린 깨끗하게 물러설 수 있어. 아니면 넌 여론에 휩쓸리게 될 거야.”
신이서는 소경진이 그녀를 놀라게 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말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세 사람이 함께 바다에 갔는데 결국 두 사람만 살아 돌아왔으니 모르는 사람은 그녀와 소경진이 짜고 들어 송서림을 해쳤다고 생각할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전수미는 자신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소경진은 신이서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예리하게 알아차리고는 그 틈을 타서 그녀에게 담요를 덮어주었다.
소경진이 경계를 늦춘 이 찰나에 신이서는 잽싸게 손에 들고 있던 낚싯줄을 그의 목에 감았다.
소경진은 신이서가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음을 몰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