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8장
상대방이 이런 제안을 하는 것도 당연했다. 만약 지아가 책임을 피해서 슬그머니 도망친다면 그는 수많은 사람 속에서 그녀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잠시 생각을 하다가 지아는 황보도윤이 손에 든 채 아직 주머니에 집어넣지 못한 주민등록증을 신속히 자기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그럼 따라오세요. 제가 예약한 택시가 도착했어요.”
지아는 조수석에 앉아 꼼꼼히 생각했다. 황보도윤은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 않지만 그의 행동은 왠지 이상했다.
지아가 그의 주민등록증을 가져간 것은 사실 그가 나쁜 마음을 먹었을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주민등록증을 가져가면 뭔가 시름이 놓을 것 같았다.
황보도윤은 뒷좌석에서 조용히 휴대폰을 들고 놀았다.
차가 목적지에 도착한 후 그의 행동은 여전히 이상했다, 그는 급히 들어가지도 않고 오히려 호텔 문 앞에서 전화하면서 가끔 지아를 쳐다봤다.
지아는 황보도윤의 부서진 주민등록증을 들고 프런트 데스크에서 수동으로 체크인할 수 있는지 물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지아는 자신의 주민등록증으로 방 하나를 더 예약했다가 황보도윤이 들어오자 방카드를 건네줬다.
“일찍 쉬세요. 전 먼저 방으로 돌아갈게요.”
말을 마친 후 지아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 가는 내내 여러 번 고개를 돌려 따라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아악! 이건 무슨 인연이지? 막장 드라마 같아. 황보도윤이 너무 잘 생겼어.”
공은별도 화상통화에서 침이라도 흘릴 것 같은 표정으로 소리 질렀다. 주민등록증에 찍힌 사진을 보았을 뿐인데 그녀는 이미 머릿속으로 이 남자와 함께 있는 상상을 펼치며 지아에게 말을 할 틈도 주지 않았다.
“내가 찾아봤는데 이 사람은 회사도 여러 개 있고 사생활도 깨끗해. 매일 운동하며 게임하는 것 외에 지저분한 남녀 관계가 없어. 이렇게 강아지처럼 유순한 연하남을 놓치면 안 돼.”
“널 따라다니며 주민등록증까지 준 이 사람은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하지 마. 이건 거짓말이야.”
기관총처럼 쉴새없이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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