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0장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으러 왔어요. 남궁도윤 씨 어디에 있어요?”
남자는 옷장 안의 가운을 집어 입고 여전히 그녀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다.
“들어와요. 문 앞에 서 있지 말고요.”
지아는 여전히 경각심이 강했다.
경인시의 상황을 잘 모르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친절한지 의아했다.
그녀는 낯선 남자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
상대방은 그녀의 생각을 간파한 듯 곧바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고현진이라고 하는데 남궁도윤의 친구예요.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그가 옷을 입은 후에야 지아는 감히 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서로의 얼굴을 똑똑히 본 지아는 자기도 모르게 감탄했다.
역시 유유상종이라고 미남의 친구들도 모두 미남이었다.
과장되고 유치한 남궁도윤에 비해 눈앞에 있는 고현진이라는 사람이 좀 더 듬직한 것 같았다.
지아는 마음을 놓았다. 어젯밤 공은별이 남궁도윤의 정보를 찾아준 적이 있어 믿을 만했다.
그래서 고현진에 대해서도 점차 경각심을 늦추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아라고 불러요. 남궁도윤 씨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시겠어요?”
벌써 세 번째로 남궁도윤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더 이상 대답하지 않으면 예의가 없다.
고현진은 소원대로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되었으니 더는 뜸을 들이지 않았다.
“도윤이는 아침 일찍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으러 갔어요. 어젯밤 지아 씨 덕분에 이 멍청한 놈을 잘 정착시켰으니 오늘 반드시 그 자식에게 밥을 살 기회를 줘야죠.”
지아는 내친김에 도운 거라 거절하려고 했지만 상대방이 정말 고마워하는 것 같아서 거절하기 어려웠다.
“연락처를 추가하죠? 어젯밤의 방값은 우리가 부담해야 하는데 잠시 후에 이체해 드릴게요.”
사실 이렇게 번거로울 필요 없어 계좌이체를 직접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지아는 귀신에라도 홀린 듯 같이 방으로 들어가 상대방의 제의에 따라 성실하게 연락처를 추가했다.
“제가 경인시에서 아주 유명한 레스토랑을 알아요. 점심에 친구분도 함께 불러요.”
훈남의 초대에 마음이 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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