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3장

현성월의 눈빛은 줄곧 그들 두 사람의 몸을 훑고 있었는데 그 흥미진진한 표정은 지아를 몹시 불편하게 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해명하려고 했지만 고현진이 먼저 화제를 돌렸다. “아줌마, 이번에 오신 줄 모르고 선물을 제때 준비하지 못했어요. 제 방에 작은 물건들이 있는데 이따가 마음에 드는 선물을 직접 골라보세요. 그리고 저는 지아 씨 남자친구니 말 놓으세요.” 고현진은 아무렇지 않게 두 사람의 거리를 알렸다. 지아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방금 한 말은 오해하기 쉬웠는데 지아의 어머니가 직접 가 보게 해서 의심을 풀려는 것이었다. 그가 이렇게 말하자 현성월은 매우 당장이라도 가 보고 싶었다. 그녀는 선물에 신경 쓴 것이 아니라 단지 이 남자의 방을 보러 가고 싶을 뿐이었다. 이것으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려는 것이었다. 이번에 지아는 아무 말 없이 연애를 시작했다. 그녀는 항상 어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또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래, 마침 여기저기 돌아다니려던 참이었어.” 엄마의 이런 반응에 옆에 있던 지아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진짜 남자친구라도 이렇게 주동적으로 선물을 받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녀는 어머니를 단념시킬 이유를 찾으려 했는데 그때 황보도윤이 공은별과 함께 찾아왔다. ‘헐, 좋아,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순식간에 난처해졌다. 공은별은 당당한 성격이라 스스럼없이 다른 사람이과 대화할 수 있었다. 그녀는 오자마자 다정하게 지아 엄마의 손을 잡고 인사를 했다. “아줌마 안녕하세요. 저는 공은별이라고 해요. 지아의 절친이에요. 지아가 어머님 이야기를 자주 하는 걸 들어서일 아줌마가 미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오늘 보니 분위기가 남다른 게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젊어 보여요. 지아가 미리 얘기해 주지 않았으면 언니인 줄 알았을 거예요.” ‘언니?’ 지아는 입꼬리를 실룩이며 공은별이 말을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다. “하하하, 아가씨 입이 정말 다네. 아줌마는 바로 아가씨 같은 영리한 애가 좋아. 지아가 경인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