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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7장

이런 허무한 기대는 마치 햇빛 아래의 거품처럼 건드리지 않아도 스스로 깨졌다. 너무 오래 본 건지 눈이 시큰거려서 그녀는 머리를 숙이고 휴지 한 장을 뽑으려 했는데 그때 손수건 하나가 자신의 눈앞에 건네졌다. 지아는 고개를 들지 않아도 하얗고 길쭉한 손이 고현진의 것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곧, 그녀는 재빨리 휴지를 뽑아 눈가에 넘칠 것 같은 눈물을 닦으며 상대방의 호의를 내색하지 않고 거절했다. 황보도윤은 비록 고현진의 결정에 의견이 많았지만 정작 저녁에 쉴 때가 되자 자발적으로 캠핑카를 양보했다. 특히 캠핑카 내 일용품이 모두 새것임을 강조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저녁에 지아와 공은별은 함께 누워 최근 일상을 나눴다. 요즘 두 사람은 난형난제가 다름없었다. 둘 다 소개팅이라는 난제에 발목이 잡혔으니 말이다. “요즘 좋은 남자들은 다 죽은 거야? 왜 하나도 못 만나는 거지? 나도 노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분수를 알고 있어. 절대 엉뚱한 일을 하지 않아. 요즘 부잣집 도련님들은 걸핏하면 섬나라에 가서 전문적인 서비스를 찾아.” “어떻게 노는지 알아? 아예 자신을 망쳐버릴 정도라니까. 결국 줄기세포를 따로 주사 맞아야 해. 이렇게 됐는데도 경인시에서 비슷한 가문을 짝으로 찾고 있어. 우리 여자들은 쓰레기나 줍는 사람인 줄 아나 봐.” 공은별은 정말 역겨웠다. 이전의 맞선 상대가 결혼에 적합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맞선 상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지금 우리 엄마 아빠가 모두 마음에 들어 하셔. 나도 그만 포기하고 싶어. 인연에 따르지 뭐, 정 안 되면 평생 시집가지 않아도 돼.” 지아는 손에 든 쿠션을 안고 얼굴을 파묻었다. 그녀는 미친 미련을 시도해 보았지만 결국 자신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그녀는 몸에 있는 재수 없는 기운을 털고 나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지만 다시 한번 깊이 빠져들 수는 없었다. 고현진의 호의에 대해 그녀가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할 리가 없다. 상대방도 자신의 거절을 눈치챘을 테니 조심스럽게 떠보는 것이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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